'NASH 신약' 최초 주인공은 누가?…이목 쏠린 36조 시장
최초신약 상업 성공여부 회의적 시각도
"2개이상 약물의 병용연구 활발해질것"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의 최초 신약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NASH 치료 신약 '오칼리바'의 승인을 거절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승인이 거절된 것이다. 인터셉트는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NASH 분야에서 앞서 개발하던 인터셉트의 승인이 무산되면서 관심은 미국 마드리갈에 쏠리고 있다.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은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스메티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마드리갈은 작년 말 임상 3상에서 간지방과 염증, 섬유화를 낮춘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레스메티롬은 경구로 투여하는 THR-베타 작용제다. 이외에 미국 바이킹 테라퓨틱스도 'VK2809' 임상 2b상 결과 지방간 감소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불모지인 NSH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지금으로썬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이 최초 NASH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FDA가 제시하는 임상 성공 지표를 충족하는 3상 결과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 약의 승인을 거절할 근거가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초 신약이 상업적 성공을 거둘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이 관계자는 "임상 의사들은 레스메티롬 정도의 효과를 볼 때, 이 약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게 과연 의미있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김미경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장은 "FDA의 첫 테이프를 끊는 약물이 주목 받겠지만 단숨에 상업적 성공을 이룰지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며 "단독요법의 치료 효과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야다"고 지적했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간경화,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4%, 미국은 3~5%에 달하지만 아직 개발된 치료제가 없다. 데이터 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는 NASH 치료 시장 규모가 2029년 272억 달러(약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NASH는 신약 개발이 어려운 대표적 분야로 꼽혔다. 측정하기 어려운 임상 평가지표와 질병 자체의 복합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NASH 임상을 하려면 치료 전·후 생검을 통해 주사바늘로 간 조직에서 떼어낸 작은 조각의 간 조직을 표본으로 만든다. 간 조직에서 지방과 염증세포 침윤, 세포의 괴사, 섬유상 단백질이 감소한 것을 병리학자가 점수화해서 질병의 개선을 판독한다.
김 실장은 "1㎏가 넘는 성인의 간조직에서 1000분의 1 수준의 작은 조직을 대표성 있게 반복적으로 채취해야 한다"며 "또 서로 다른 병리학자가 객관적으로 질병의 상태를 재현성있게 점수화 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 NASH 임상의 유효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간에서 지방대사의 변화와 염증반응을 통한 면역세포 환경의 변화, 조직의 섬유화(딱딱하게 굳음)가 동반되는 복잡한 병태생리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치료효과 판독이 어렵다.
조기부터 2개 이상 약을 함께 복용하며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게 급선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회사는 2가지 이상 약을 함께 사용해 치료하는 병용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이러한 트렌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NASH 치료제를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1~24일(현지시간) 유럽간학회(EASL)에 참가해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연구 결과 '간 섬유화'를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랩스 트리플은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3중 작용 바이오 신약이다.
동아에스티는 장,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라는 단백질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DA-1241'을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개발 중이다. 올 3분기 임상 2상을 개시할 계획이며, 2030년 FDA에 허가 신청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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