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교육부의 때늦은 '수능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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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6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내놓았다.
공정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사교육 과열을 잡겠다는 게 핵심 골자다.
이 부총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수능을 출제한다는 것은 교육부의 오래된 방침이었지만 원칙을 지켜왔다고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성해보자고 해서 킬러 문항을 가려낸 것"이라며 "앞으로는 교육과정 내 출제라는 원칙을 철저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보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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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6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내놓았다. 공정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사교육 과열을 잡겠다는 게 핵심 골자다. 불공정한 수능의 원인으로는 공교육 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이른바 '킬러 문항'을 지목하고 그 사례까지 공개했다. 과거 해당 문항이 출제될 때마다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다"는 수능 출제당국의 입장을 사실상 번복한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지나치게 전문가와 공급자인 출제당국 입장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킬러 문항이 출제된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킬러 문항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초고난도 문항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2021~2023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에서 총 15개의 킬러 문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모평)에서도 7개의 킬러 문항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학원가의 용어인 킬러 문항을 교육부가 직접 걸러내 발표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다.
이 부총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수능을 출제한다는 것은 교육부의 오래된 방침이었지만 원칙을 지켜왔다고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성해보자고 해서 킬러 문항을 가려낸 것"이라며 "앞으로는 교육과정 내 출제라는 원칙을 철저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보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했다. 킬러 문항의 유형을 공개한 것도 비슷한 문제를 내지 않겠다는 의지에서다. 하지만 늑장 대처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킬러 문항 논란이 어제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올해 수능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이미 초고난도 문항을 예상해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교육부가 선택한 단어는 '핀셋'이다. 올해 수능에선 핀셋으로 킬러 문항만 걸러내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요인 중 하나였던 정답률 등 수능의 지표 공개 등은 추후 과제로 남겨 놓았다. 이 부총리는 "올해는 수능의 킬러 문항을 핀셋 제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하려다 보면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혼란은 여전히 남는다. 특히 킬러 문항을 빼고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교육과정 내 출제라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킬러 문항이 관례적으로 출제된 건 그만큼 최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불수능'보다 '물수능'이 더 두렵다는 말도 나온다.
이 부총리는 "킬러 문항 없으면 물수능이 되고, 킬러 문항 있으면 불수능이 된다는 것은 사교육의 논리"라며 "킬러 문항이 없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고, 물수능도 불수능도 아닌 공정한 수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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