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0.38점에 갈린 고우석 VS 정해영 희비…팬심과 선수단 민심은 또 달랐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김태진을 삼진으로 잡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7/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 5회말 1사 2루 박병호가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2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팬심'과 선수단 투표 결과는 또 달랐다. 2023 KBO 올스타전 '베스트12'가 확정된 가운데, 선수단 투표로 인해 결과가 뒤바뀐 경우도 적지 않다.

KBO는 26일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 라인업을 확정 발표했다. '베스트12'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의 합계를 산정해 결정된다. 팬 투표는 5일부터 25일까지 21일간 진행됐고, 10개 구단 감독, 코치 선수가 참가한 선수단 투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가 열린 현장에서 실시됐다.

최종 투표 결과를 보면, 포지션별 팬 투표 1위와 선수단 투표 1위가 다른 경우가 많다. '드림올스타'의 경우, 선발 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득표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93만1274표)이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102표를 받은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가장 앞섰다. 총점 집계에서는 박세웅이 가장 앞서며 '베스트12'로 선정됐다.

중간 투수 부문에서도 팬 투표 1위는 롯데 구승민이었지만, 선수단 투표 1위는 KT 위즈 박영현이었다. 마무리 투수도 마찬가지로 '팬심'은 롯데 김원중, 선수단 투표는 SSG 랜더스 서진용을 향했다. 2루수 부문도 팬 투표는 롯데 안치홍, 선수단 투표는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1위를 차지했다. 유격수 역시 팬 투표는 롯데 노진혁, 선수단 투표는 SSG 박성한이 엇갈렸고, 외야수 부문에서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수단 투표 1위를 차지하고도 최고점 3인 안에 들지 못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선발 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 선수단 투표 1위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었다. 중간 투수에서는 팬 투표 1위가 KIA 최지민, 선수단 투표 1위는 LG 트윈스 박명근이었다. 1루수 부문도 팬 투표는 한화 이글스 채은성, 선수단 투표는 LG 오스틴 딘을 향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도 크게 엇갈렸다. 팬 투표는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압도적이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LG 오지환이 김주원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총점 집계에서 팬 투표가 70%, 선수단 투표가 30%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선수단 투표 득표가 워낙 압도적이면 결과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도 '역전' 사례가 나왔다. '드림올스타' 1루수 부문에서 팬 투표는 롯데 고승민이 80만10005표, KT 박병호가 64만9028표를 받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박병호가 151표로 1위,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105표를 받아 2위를 기록했고, 고승민은 27표 득표에 그치면서 총점 31.75점으로 박병호가 '베스트12'에 올랐다.

'나눔올스타' 마무리투수 부문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팬 투표에서는 KIA 정해영이 91만2951표를 받아 압도적 1위였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80표를 받은 LG 고우석이 총점 29.88점으로 총점 29.50점을 기록한 정해영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베스트12'에 등극했다. 30%의 비중을 가진 선수단 투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