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공포와 팩트의 힘[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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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독자분들께서 세계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시는지 묻기 위해 다음 두 질문을 드려본다.
이 문제는 현대인들이 본능과 편견 때문에 세상을 얼마나 왜곡된 모습으로 이해하는지 소개하고, 그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도 다룬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책에 담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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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독자분들께서 세계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시는지 묻기 위해 다음 두 질문을 드려본다.(정답은 칼럼 뒤 표시)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20% B: 40% C: 60%
2.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얼마일까?
A: 20% B: 50% C: 80%
□많은 분들이 정답을 맞히지 못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책할 일은 아니다. 한국 성인남녀의 1번과 2번 정답률은 각각 10%와 22%에 불과하다. 일본의 정답률은 7%와 15%로 더 낮다. 이 문제는 현대인들이 본능과 편견 때문에 세상을 얼마나 왜곡된 모습으로 이해하는지 소개하고, 그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도 다룬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책에 담긴 내용이다. 저자는 스웨덴의 통계학 분야 권위자이자, 의사로 활동해 온 한스 로슬링 등 3명이다.
□로슬링에 따르면 대부분 지구인은 세상을 실제보다 더 무섭고, 더 폭력적이고, 더 가망 없는 곳으로 여긴다. 지도자급 인사들조차 인류의 기술 수준이 한참 뒤떨어지던 1960년대 기준에 맞춰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가난과 여성인권 상황을 실제보다 낮은 수준으로 여긴다. 인류의 노력으로 세상의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해소되는 줄 모르고, 안타까운 격차가 오히려 심화하는 걸로 착각한다. 저자들은 객관적·과학적 사실에 충실할수록 세상을 오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원전 오염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계속 탱크에 보관하면 좋으련만, 국제사회 흐름은 방류결정을 용인하는 쪽으로 굳어졌다. 그렇다면 핵심은 실제로 위험한지 여부다. 그 가늠자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직관적 정서를 자극하는 '원전'과 '오염'이란 말이 반복 유통되고 있다. 로슬링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겁주는 대신 사실에 근거해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겸손이 필요하다." 정직하다면, 진실을 마주하고 편안해지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은 셈이다. (정답은 1번: C, 2번: C)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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