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슈어저 시대 끝났나, 부진 이유도 “모르겠다”니… 1679억 들인 선발진의 ‘추락’

김태우 기자 2023. 6. 26. 15: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적 첫 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
▲ 예전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62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티려면 선발 로테이션의 강력함이 필수다.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에서 일거의 흐름을 뒤집으려면 역시 강력한 선발 스리펀치가 필수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인수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로 달리고 있는 뉴욕 메츠가 이를 모를 리는 없었다.

그 결과 메츠는 근래 들어 선발 투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였던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기는 했지만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명예의 전당 예비 입성자인 저스틴 벌랜더,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센가 코다이, 견실한 선발인 좌완 호세 퀸타나 동시에 영입해 선발진을 살찌웠다.

메츠는 맥스 슈어저, 벌랜더, 센가, 그리고 퀸타나와 카를로스 카라스코라는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슈어저와 벌랜더는 합계 사이영상 6회 수상을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됐다.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상급 실적을 자랑하고 있었다. 센가, 퀸타나, 카라스코, 그리고 테일러 메길로 이어지는 하위 선발 로테이션의 양과 질 또한 지구 최강을 자부했다.

메츠는 이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올해에만 연봉 1억2860만 달러(약 1679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 팀인 오클랜드(약 6084만 달러) 팀 연봉의 두 배가 넘는다.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 구축 비용보다 팀 연봉이 적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12개 팀이나 되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메츠가 공을 많이 들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돌아온 대가가 부족하다.

메츠는 26일(한국시간) 현재 4.65의 실망스러운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5위다.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은 선발진은 더 실망스럽다. 4.95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26위다. 투자 대비 성과는 단연 리그 꼴찌라고 할 만하다.

각각 약 4333만 달러를 받는 슈어저와 벌랜더의 시즌 초반 부진이 뼈아프다. 슈어저는 시즌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이물질 이슈로 10경기를 빠지기도 했고, 성적도 썩 좋지 않다. 그나마 최근 들어 성적을 끌어올린 게 이 정도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벌랜더도 9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50에 머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뚜렷하게 떨어진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우려를 모은다. 구위 저하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 이적 후 부상 탓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호세 퀸타나
▲ 이제 로테이션 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카를로스 카라스코

센가가 14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볼넷이 너무 많아 에이스급 이닝 소화는 아니다. 카라스코는 10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19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이제 로테이션 자리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퀸타나는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대체자로 들어간 메길 또한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7에 그치고 있다.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팀 선발진 부진에 대해 “나는 그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들인지에 대해 오랜 기간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 감싸안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슈어저-벌랜더 원투펀치의 기능부터가 우려를 모은다.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는 “만약 내가 그 답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미 그것을 바로잡았을 것”이라면서 “모르겠다.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츠도 지금 두 선수의 부진에 당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슈어저와 벌랜더는 이미 많은 나이다.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기본적으로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은 두 선수가 제 기능을 하고 있어야 완성될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아무리 잘해봐야 두 선수가 부진하면 위력이 떨어진다. 카라스코의 부진, 퀸타나의 몸 상태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딱히 튀어 나오는 젊은 대체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와중에, 메이저리그 연봉 1위 팀인 메츠는 35승42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