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뛴다' 옥택연→박강현 그릴 한국형 힐링 뱀파이어 탄생(종합) [SE★현장]

배우 윤소희, 옥택연, 원지안, 박강현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 김하나/연출 이현석)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서울경제]

한국형 뱀파이어의 사랑과 삶을 그린 '가슴이 뛴다'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공포보다 힐링에 가깝다'는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뱀파이어물의 매력을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김하나/연출 이현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현석 감독, 배우 옥택연, 원지안, 박강현, 윤소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슴이 뛴다'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옥택연)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원지안)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반인 뱀파이어 설정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영생의 존재인 뱀파이어가 영원한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잘 녹아 있었다"며 "그간 봐온 뱀파이어와는 차별점이 있다. 두 사람의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가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킹더랜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이 감독은 '가슴이 뛴다' 만의 강점에 대해 "인간이 되고자 하는 뱀파이어와 함께 동거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밝고 경쾌하다.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꼽았다.

기존 뱀파이어는 창백하고 병약해 보이는 인상을 지녔다. 그러나 '가슴이 뛴다'는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옥택연을 뱀파이어로 캐스팅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 작품에서 뱀파이어는 사랑도 해야 되고, 웃음과 감동을 줘야 한다. 일반적인 뱀파이어의 특성을 가져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형 뱀파이어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흔히 생각나는 뱀파이어의 특성이 묻어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배우 옥택연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 김하나/연출 이현석)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원지안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 김하나/연출 이현석)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옥택연은 가슴 뛰는 사랑이 하고파 인간이 되고 싶은 뱀파이어 선우혈 역을 맡았다. 그는 "전작을 찍고 있을 때 '가슴이 뛴다'의 대본을 받게 됐다. 전작이 어두워서 이 대본을 읽고 힐링이 되더라"며 "선우혈은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은 캐릭터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CG였다. 그는 "현장에서 상상력을 키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평소 연기할 때보다 CG가 입혀질 것을 많이 생각했다"며 "점점 힘을 잃어가면서 인간화가 돼가는 연기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고등학교 기간제 보건교사 주인해로 분한 원지안은 "대본이 밝고 재밌었다.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강현은 반인 뱀파이어의 피를 찾는 현대판 뱀파이어 사냥꾼 신도식을 연기한다. 뮤지컬 배우 박강현은 '가슴이 뛴다'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하게 됐다. 그는 "첫 드라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신도식은 내가 해보지 순정남의 모습이 있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떨리고 설레고 두렵기도 하다. 확실히 무대와 많이 달랐다"며 "본질은 같지만 기술은 다르다. 평소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했다면, 카메라 앞에서 해야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박강현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 김하나/연출 이현석)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윤소희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 김하나/연출 이현석)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윤소희는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로 선우혈에게 가슴 뛰는 사랑을 꿈꾸게 만든 윤해선, 금수저 출신의 부동산 투자자 나혜원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친다. 그는 "원래 판타지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윤해선은 돈과 권력으로 뱀파이어를 휘두를 수 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인 2역 연기에 대해서는 "처음 도전했는데 재밌었다. 두 인물 각각이 가진 서사를 생각했다"며 "외적인 차이도 재밌게 다가왔다"고 했다.

월화극 위기설은 '가슴이 뛴다'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감독은 "KBS가 잘하는 드라마가 물론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합적인 요소의 드라마"라며 "장르물로 볼 순 없지만, 장르적인 성격이 섞여 있다. 'KBS가 이런 드라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드라마로 평가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옥택연은 "주연으로서 누구나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고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좋다. 내가 생각했을 때 함께 하는 제작진 등 모두가 성과를 바라보고 열심히 일한다"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안 좋은 드라마로 평가하긴 힘들다. 요즘처럼 OTT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다시 찾아보고 좋은 작품이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슴이 뛴다'는 이날 오후 9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