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아시아컵 첫 경기서 뉴질랜드에 석패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FIBA 랭킹 12위 한국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 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여자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9위 뉴질랜드에 64-66으로 졌다. 한국은 FIBA 랭킹이 더 낮은 뉴질랜드에 첫 승을 기대했으나 무산, 27일 레바논, 28일 중국전에 부담을 안게 됐다.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다른 조 2, 3위와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1∼4위엔 2024 파리올림픽 예선 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은 전반 동안 뉴질랜드에 고전했다. 1쿼터를 12-20으로 마친 데 이어 2쿼터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12-37까지 벌어졌다. 2쿼터 막판 박지수(KB)의 골 밑 슛과 이해란(삼성생명)의 3점포가 터졌으나 전반 종료 땐 25-41로 뒤처졌다. 한국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후반전에 반격을 시작, 점수 차를 10점 이내로 좁혔다.

특히 4쿼터 중반 김단비(우리은행)가 내외곽에서 활약, 경기 종료 3분 58초를 남기고 57-60으로 추격한 뒤 3분 30초를 남기고 60-6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퍼니나 데이비드슨에게 골 밑 돌파를 허용, 2점 차로 고개를 숙였다.

정선민 대표팀 감독은 "과정이 어떻게 됐든 결국 뉴질랜드에 져 굉장히 아쉽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밝혔다. 또 "득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뉴질랜드에 많이 뒤졌다"면서 "이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해 27일 레바논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18득점한 강이슬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경기 중 하나였는데, 패배해 굉장히 아쉽고 속상하다"며 "뉴질랜드전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