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20연패’ 여자배구, 수원 첫 경기 불가리아 못 잡으면 24연패까지 갈 수 있다

남정훈 2023. 6.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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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빈자리가 이토록 큰 것일까.

VNL에서만 20번 싸워 모두 진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지난해 세계선수권(1승4패)에서의 크로아티아전 3-1 승리만 아니었다면 김연경 은퇴 후 25연패를 당할 뻔 했다.

VNL만 따지면 20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홈인 수원에서 열리는 3주차 4경기에서 반격에 도전한다.

대표팀으로선 불가리아에게 패할 경우 지난해와 똑같이 12전 전패로, VNL에서의 연패 숫자가 '24'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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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빈자리가 이토록 큰 것일까.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후 여자배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나가기만 하면 지고 있다.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한 뒤 2023 VNL에서도 8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VNL에서만 20번 싸워 모두 진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지난해 세계선수권(1승4패)에서의 크로아티아전 3-1 승리만 아니었다면 김연경 은퇴 후 25연패를 당할 뻔 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취임 이후 성적은 1승24패, 승률 4%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VNL만 따지면 20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홈인 수원에서 열리는 3주차 4경기에서 반격에 도전한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간절한 1승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세자르호’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주일여간 불가리아(27일), 도미니카공화국(29일), 중국(7월1일), 폴란드(7월2일)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3 VNL 3주차 경기를 벌인다. 튀르키예와 브라질에서 열렸던 1,2주차에서 24세트를 내주는 동안 단 한 세트만 따낸 대표팀으로선 이번 3주차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극악의 성적에다 여자배구의 ‘아이콘’인 김연경이 없는 대표팀임에도 다행히 홈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주말에 열리는 7월1일 중국전, 7월2일 폴란드전은 매진됐다. 여자배구가 기량이나 성적에는 상관없이 구매력은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3 VNL 시작 전만 해도 세계랭킹이 23위였던 대표팀은 VNL 8전 전패로 세계랭킹은 33위로, 10계단이나 하락했다.

세자르 감독은 8연패를 하는 과정에서도 “현재 대표팀은 성장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패배로만 점철되는 경험 속에서 성장은 그 속도가 한참 더딜 수밖에 없다. 유망주들이 자신의 플레이가 팀 승리로 연결되는 경험을 해야 유의미한 성장을 바랄 수 있다. 

1,2주차에서 8연패를 하는 동안 세자르호에는 확고부동한 주전도 없었다. 많은 교체로 다양한 조합을 점검했지만, “대체 무슨 배구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쌓이는 패배 속에서 선수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확실한 주전 라인업을 세워 조직력이라도 쌓아야 하건만 당장 눈앞의 패배를 모면하려 이리저리 라인업을 바꿔대는 것은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3주차에 상대할 4팀 모두 대표팀보다 전력이 한 수 위다. 그나마 가장 해볼만한 상대는 첫 상대인 불가리아다. 1,2주차에서 크로아티아에게만 승리를 거둔 불가리아는 1승7패인 불가리아는 8전 전패 대표팀보다 한 계단 앞선 15위이다. 물론 우리 대표팀은 연패 행진을 끊어줄 첫 승 제물로 꼽았던 크로아티아에게도 0-3으로 완패당한 바 있긴 하다. 불가리아의 세계랭킹은 17위로 우리보다 16계단이나 높지만, 맞상대할 4팀 중에는 가장 낮다. 중국의 세계랭킹은 5위, 폴란드가 8위, 도미니카공화국이 10위다.

2023 VNL 성적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가 7승1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 6승2패로 4위, 도미니카 공화국이 3승5패로 11위다. 대표팀으로선 불가리아에게 패할 경우 지난해와 똑같이 12전 전패로, VNL에서의 연패 숫자가 ‘24’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홈팬들의 일방적이고도 열광적인 응원이 팀 전력의 절대 열세를 뒤집어줄 수 있을까. 튀르키예와 브라질에서 거듭된 패배들이 과연 세자르 감독말대로 “성장 중인 과정”이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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