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6월 모의평가·최근 3년 수능 ‘킬러 문항’ 사례 분석
교육부는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최근 3년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지난 1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국어·수학·영어영역 킬러 문항 사례 총 22개(과학탐구 4개 별도)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 문항’을 수능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교육부가 발표한 ‘킬러 문항’ 사례와 분석 전문.
국어 영역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14번 = 낯선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하여 지문 이해가 매우 어렵고, 문제의 선택지로 제시된 문장 역시 추상적이어서 지문과 답지의 개념 연결이 쉽지 않음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33번 = 제한된 감상 정보(‘선생님’의 해석)에 의지하여 각 선택지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작품 내에서 찾아 연결해 가며 해석해야 풀 수 있는 문항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의미 해석을 위한 높은 수준의 추론이 필요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 15번 = 과학 및 수학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어려운 지문을 제시하여 국어 독해력보다는 ‘기초대사량, 상용로그, 비례를 나타내는 그래프, 최소 제곱법, 대사 체중, 클라이버의 법칙’ 등에 대한 배경지식의 차이와 수학적 이해 능력이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문단의 내용이 분절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각 문단의 내용을 연결해서 이해해야만 하는 과도한 추론이 요구되며, 내용 이해 및 문제 풀이를 위해 짧은 시간 내에 지속해서 지문을 다시 읽으며 문단 간 내용을 연결하여 이해하는 수준의 높은 독해력이 요구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 17번 =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 편차 제곱 합, 일반적인 그래프와 L-그래프의 개념 차이’ 등의 개념을 파악하고 해당 내용의 의미를 지문에서 찾아가며 <보기>의 내용을 적용하여 이해해야 하므로 추론해야 할 정보량이 과다함. 지문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지문에서 단절적으로 제시된 내용 요소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유사한 정보의 위치를 확인하여 답을 찾아야 하므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 8번 = 교과 수업에서 일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수준보다 높은 인문(철학) 영역의 배경지식이 요구됨. 또한 ‘정립, 반정립, 수렴적 상향성, 절대정신’ 등의 전문용어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지문에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고난도의 추론이 요구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 13번 = 교과 수업에서 일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수준보다 높은 경제 영역의 배경지식이 요구됨. ‘브레턴우즈 체제, 금 본위 체제, 금 환 본위제, 금 태환 조항, 닉슨 쇼크’ 등의 전문용어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문항을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를 지문에서 제공하지 않아 고난도의 추론이 요구됨. 또한 선택지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 15번 = 지문 분량은 적지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추론의 난도가 높음. 선택지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의미 파악을 위해서는 지문의 내용을 계속 확인해야 하므로 문제 풀이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음
수학 영역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21번 = 정답률을 낮추기 위해 일반적으로 ㄱ, ㄴ, ㄷ 중 옳은 것을 모두 찾는 객관식 유형의 문제를 단답형 주관식 문항으로 제시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명제의 개념을 도입하여 수험생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음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22번 = 다항함수의 도함수,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등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하여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고차원적인 접근방식을 요구하며,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미적분 30번 = 등비수열 등 여러 가지 수열의 일반항 및 합, 등비급수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하여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고차원적인 접근방식을 요구하며,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 22번 = 합성함수, 연속함수의 성질, 미분계수, 함수의 평균값 정리, 함수의 그래프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하여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함.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응시한 수험생은 해당 문항의 출제자가 기대하는 풀이 방법 외 미적분에서 학습한 ‘변곡점’의 개념과 성질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다른 학생보다 유리할 수 있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확률과통계 30번 = f(5)=1,2,3,4인 경우에 대하여 각각 2번씩의 풀이 과정이 필요한 등 문제해결 과정에서 경우를 나누는 상황이 과도하여 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며, 수험생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미적분 30번 = 함수의 증감과 극대·극소, 합성함수의 미분, 함수의 그래프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하여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함. 또한 지수함수와 삼각합수, 합성함수가 결합 된 형태의 문항으로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다소 복잡한 형태의 함수를 다루고 있어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을 유발할 수 있음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미적분 29번 = 삼각함수, 사인법칙 및 함수의 극한이 결합한 형태의 문항으로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다소 복잡한 형태의 함수를 다루고 있어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을 유발할 수 있음. 또한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되었으나,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 개념을 활용하여 해결할 수도 있음. 따라서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 심화학습을 한 학생은 출제자가 기대하는 풀이 방법 외 다른 방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학생별 유불리 및 과도한 심화학습과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음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하 30번 = 기하 문항으로 출제되었으나,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배우는 ‘벡터의 외적’ 개념을 활용하여 해결할 수도 있음. 따라서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 심화학습을 한 학생은 출제자가 기대하는 풀이 방법 외 다른 방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학생별 유불리 및 과도한 심화학습과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나형 30번 = 미분계수의 기하학적 의미, 미분 가능성과 연속성의 관계, 함수의 그래프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하여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함. 구간별로 정의된 함수(piecewise defined function)와 절댓값이 포함된 함수가 결합한 형태 등 일반적으로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복잡한 형태의 함수를 다루고 있어, 주로 인문계열로 진학하는 나형 응시생의 수준을 고려할 때 문제해결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
영어 영역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33번 = 글의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며, 문항을 풀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현실을 추구하는 방법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현실 추구 방법을 추론해야 함. 빈칸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관계절 구문 뒤에 있고, 빈칸을 포함한 문장 구성도 다소 복잡하여 체감 난도가 높은 문항임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34번 = “감각적 인식과 이성적 지식의 차이”라는 생소한 서양 철학의 추상적 개념과 내용을 이해하여야 빈칸 추론이 가능함. 빈칸을 포함한 문장이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어려운 문장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체감 난도가 높은 문항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4번 =‘시간 흐름에 대한 이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기후 변화’라는 일반적 소재를 동시에 활용하여 학생들이 구문을 해석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 지문이 전반적으로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어려운 어휘 및 복잡한 문장구조가 사용된 긴 문장으로 구성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7번 = ‘변호사 수임료 체계’라는 생소한 소재가 사용되어, 공교육에서 학습하는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법률 분야에 적합한 의미로 어휘를 파악해야 글 전체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음. 문항을 풀기 위해 글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들이 부족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1번 = 과학자에 대한 맹목적 신뢰는 지양하되 어느 정도의 신뢰는 필요하다’는 추상적이고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한 내용이며,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복잡한 문장구조로 되어 있음. 정답 도출을 위해 의미 파악이 가장 중요한 밑줄 친 부분을 포함한 문장이 길고, 이중부정문(without, not knowing)이 포함된 복잡한 문장구조를 사용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8번 = 문장 내 단서로 문제를 풀 수는 있으나, 문장 간의 연결이 논리적으로 치밀하지 않고 단절이 다소 있어 글의 논리적 관계 및 흐름을 파악하여 정답을 찾는 데 영향을 줌. 의미 및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보다 단어 등 단서를 활용한 풀이법 등 ‘기술’을 활용할 경우, 더 쉽게 풀릴 수 있는 문항으로 보임
과학탐구 영역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생명과학II 15번 =추상적인 개념(이중가닥 DNA의 복제 과정)의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우를 조합해야만 정답을 추론할 수 있으므로 문제 풀이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됨. 생명현상 관련 주요 개념이나 원리 보다는 주어진 단서를 활용하여 빠른 시간(생명과학Ⅱ의 시험시간은 30분)에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이 주로 요구되는 문항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화학II 20번 = 화학 평형(르샤틀리에 원리)에 관한 문항으로, 다수의 변인(몰수, 부피, 온도)이 동시에 변하는 복잡한 상황을 제시하고 있음. 복잡한 추론과 계산을 요구하고 있어 풀이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학II 18번 = 물체(구조물)의 평형조건에 대한 문항으로, 힘, 운동, 무게중심 및 돌림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을 제시하고 있음. 복잡한 추론과 계산을 요구하고 있어 풀이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구과학II 20번 = 지구자기요소에 관한 내용 이해(지구자기력, 복각, 편각 등) 및 측정 원리에 수학 개념(공간벡터의 성질과 분해 등)을 더해 묻고 있으나, 실제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복각・편각 등 지구과학 학습 내용의 성취 정도 보다는 벡터 관련 학습여부가 중요함. 즉, 문제의 형태는 지구과학 내용 요소지만 문제 풀이에는 수학(벡터 성분 분해)학습 내용이 핵심인 문항임. 따라서, 벡터 합성, 분해 등 수학 학습 수준이 확보되지 않으면 매우 어렵다고 인식되었을 것이며, 이는 학생의 수학 교과의 선택과목 이수 여부에 영향을 받음
https://www.khan.co.kr/national/education/article/202306261530001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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