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전철 안 밟을까…LGU+ "미드폼 새길 열겠다"

최지윤 기자 2023. 6. 26. 15: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스튜디오 X+U 설립
하반기 예능 7개·드라마 2편 공개
이덕재 CCO "라이징스타 발판 되길"
LG유플러스 이덕재 CCO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LG유플러스가 본격적으로 예능·드라마 시장에 뛰어든다. 디지털·모바일 시장에서 25~30분 분량의 미드폼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TV가 미드폼 특화 콘텐츠를 내세웠지만, 2년6개월 만에 초라하게 퇴장한 상태다. 카카오TV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이덕재 CCO는 26일 서울 용산동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U+모바일tv 예능물 '집에 있을 걸 그랬어' 제작발표회에서 "우리가 미드폼 형식 콘텐츠를 세상에 처음 내놓지 않은 건 다들 알 것"이라며 "많은 미드폼 콘텐츠가 나왔고, 특정의 시도는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시기적으로 안 맞거나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을텐데, 우리는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각오했다.

"결국 콘텐츠는 재미와 공감이 필수다. 2545를 타깃 고객으로 정했고, 코어 타깃인 2535 남녀에게 확실한 재미를 주고 싶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공감을 얻는 게 핵심이다. 예능은 구성뿐만 아니라 출연자도 중요하지 않느냐. 미드폼 콘텐츠에 걸맞고, 디지털에 익숙하고 젊은층이 좋아하는 라이징스타를 적극 기용하겠다, 향후 이들이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발굴·육성하는데도 관심이 많다. 예능 콘텐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집에 있을걸 그랬어' 출연진. 왼쪽부터 파트리샤, 조나단, 김해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유플러스 3.0'을 선언했다. 이후 스튜디오 X+U를 만들고,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통신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2027년까지 40%로 확대해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예능물 '디저트 먹어볼래'(디저볼래)와 '교양있고'를 잇따라 선보였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SBS TV '런닝맨' 임형택 PD의 '집에 있을 걸 그랬어', KBS 2TV '안녕하세요' 양자영 PD의 '내편하자'로 시청자와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이 CCO는 "하반기 미드폼 예능 7개, 드라마 2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모바일에서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미드폼 콘텐츠를 지향한다. 기존 TV방송에서 선보인 롱폼 콘텐츠와 달리, 디지털·모바일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25~30분 분량의 에피소드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튜디오 X+U가 후발로 시작하는 입장인데, 웰메이드 제작진이 만든 미드폼 예능·드라마를 선보일 것"이라며 "처음에는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봐 달라. 새로운 경험의 가치를 줄 테니 응원해달라"고 청했다.

향후 3년간 투입하는 제작비·규모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CCO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제작비를 투입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3년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짚었다. "콘텐츠가 간혹 나오기 보다,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획할 것"이라며 "제작진 아이디어로만 결정하지 않고, 내부에서 콘텐츠 하나하나 블라인드 평가하고 있다. 공감, 재미, 혁신의 요소를 엄격하게 평가해 통과한 콘텐츠만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남지현·최현욱 주연 학원물 '하이쿠키'도 관심이 크다. 이 CCO은 "드라마도 미드폼이라서 굉장히 속도감 있고 전개가 빠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많은 기획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예능, 드라마, 시나리오를 발굴·기획하겠다. 3년 후 '미드폼 콘텐츠의 최강자가 됐다'고 인정해준다면 가장 좋은 포지션이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적으로도 그 정도가 되면 충분히 제작·투자한 데 수익이 나오고,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재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