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산산의 길 따르는 인뤄닝, “두 번째 중국인 메이저 챔피언 기뻐”

김경호 기자 2023. 6.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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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뤄닝이 26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GC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대형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프링필드|UPI연합뉴스



“펑산산 다음으로 중국인 메이저 챔피언이 돼 기쁘다.”

인뤄닝(중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LPGA 투어 2년차 인뤄닝은 26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GC(파71·68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사소 유카(일본)를 1타 차로 물리치고 상금 150만 달러(약 19억 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난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통산 10승의 펑산산(은퇴) 이후 두 번째 중국인 LPGA 우승자가 된 인뤄닝은 2개월여 만에 메이저 타이틀로 시즌 2승을 장식하며 새 강자로 떠올랐다. 펑산산이 2012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후 11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메이저 챔피언이 된 인뤄닝은 “많은 중국 어린이들이 골프를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인뤄닝은 7번홀(파5) 버디 이후 공동 6위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선두로 나섰다. 앞조의 사소 유카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로 따라오자 인뤄닝도 여기서 세번째 샷을 약 1.5m 거리에 붙여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를 끝냈다.

인뤄닝은 “펑산산이 메이저 우승을 거둘 당시 난 골프를 시작하지도 않았었다. 농구를 좋아했는데 키가 크지 않아 10살 무렵부터 골프를 배웠다”면서 “여기서 함께 뛰고 있는 린시위와 나의 활약이 중국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2014년 LPGA에 데뷔한 린시위는 이날 전반에 버디 5개를 낚고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공동 3위(6언더파 278타)로 물러나 첫 우승 도전에 또 실패했다. 그의 집에 세들어 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인뤄닝은 “이제 그 집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은 뒤 “다음엔 그가 우승하고 내가 축하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두와 1타차 2위로 출발한 신지은은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공동 8위(5언더파 279타)로 마쳤다. 신지은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로 나섰으나 많은 비로 중단된 후 재개된 8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고, 선두와 1타차이던 15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더하면서 밀려났다.

역전을 다짐했던 세계 1위 고진영은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고 김효주 등과 공동 20위(1언더파 283타)로 마쳤다. 상위 랭커들과의 경쟁에서 앞선 고진영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넘어 최장기간 여자골프 세계 1위 신기록(159주)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 우승자 전인지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치고 공동 24위(이븐파 284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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