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목 '킬러문항' 22개는?···"사교육 '스킬' 익힌 학생 유리한 문항"
고교 수준서 이해 어려운 용어사용·의도적 실수 유발
"사교육 문제풀이 기술 습득·훈련 학생 유리한 문항"
정부와 여당이 공정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해 ‘핀셋 제거’하기로 한 ‘킬러 문항’의 사례가 공개됐다. 교육부가 최근 3년치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영어 영역 시험을 분석 후 골라낸 킬러 문항은 총 22개다. 이들 문항들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출제됐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6일 오후 3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대책’ 브리핑을 통해 앞서 공개하기로 예고했던 ‘킬러 문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현장 교원 등 외부위원과 함께 ‘킬러문항 점검팀’을 구성해 이달 19~25일 최근 3년간의 수능 시험과 올해 6월 모의평가의 국어·수학·영어 영역 총 480문항을 점검했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에 대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규정했다.
점검 절차는 현장 교원 의견 등을 토대로 후보문항을 선별하고, 1·2차 검토를 거쳐 교육과정정상화심의위(위원장 차관)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검팀 검토 결과 발견된 킬러 문항은 총 22개다. 과목별로는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이며 연도별로는 2021학년도 수능 1개, 2022학년도 수능 7개, 2023학년도 수능 7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7개다.
국어의 경우,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과 전문용어를 사용해 배경지식을 가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문항’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또한 ‘문제풀이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내용 파악을 어렵게 하는 문항’과 ‘선택지의 의미와 구조가 복잡해 의도적으로 학생들의 실수를 유발시키는 문항’ 등도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교육부는 관련 문항으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14번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33번 △2023학년도 수능 공통 15번 △2023학년도 수능 공통 17번 △2022학년도 수능 공통 8번 △2022학년도 수능 공통 13번 △2022학년도 수능 공통 15번 등을 사례로 들었다.
수학 영역 킬러문항은 ‘여러 개의 수학적 개념을 결합하여 과도하게 복잡한 사고 또는 고차원적인 해결방식을 요구하는 문항’과 ‘대학과정 등을 선행학습한 학생은 출제자가 기대하는 풀이방법 외 다른 방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학생 사이의 유불리를 발생시키는 문항’ 등이다. 사례로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21번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22번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미적분 30번 △2023학년도 수능 공통 22번 △2023학년도 수능 확률과통계 30번 △2023학년도 수능 미적분 30번 △2022학년도 수능 미적분 29번 △2022학년도 수능 기하 30번 △2021학년도 수능 나형 30번 등이 지목됐다.
영어에서는 ‘전문적인 내용 또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이어서 영어를 해석하고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문항’과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과도하게 길고 복잡한 문장을 사용해 해석이 어려운 문항’, ‘선택지에서 길고 복잡한 구문, 어려운 어휘 등을 사용해 지문을 이해하고도 문제를 풀기 어려운 문항’ 등을 킬러 문항으로 봤다. 관련 문항으로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33번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공통 34번 △2023학년도 수능 공통 34번 △2023학년도 수능 공통 37번 △2022학년도 수능 공통 21번 △2022학년도 수능 공통 38번 등이 지목됐다.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에서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수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 문항’은 핀셋으로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현장교사들을 중심으로 가칭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을 신설해 수능 출제단계에서 문항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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