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아이들, 못 푼다"…'킬러 문항' 3년치 26개 찾아낸 교육부
정답률 최저 '2023수학 22번' 2.9%…6월 국어 36.8%도 '킬러'
(서울·세종=뉴스1) 서한샘 남해인 기자 = 교육부가 지난 1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총 8문항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2021~2023학년도 3년치 수능에서는 총 18문항이 출제됐다고 봤다.
교육부는 26일 이런 내용의 '6월 모평과 최근 3년간 수능 킬러문항 사례'를 공개했다.
킬러문항 분석은 지난 15~25일 교육부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킬러문항 점검팀'에서 진행됐다. 수능·모평 당시 학교 현장 반응과 교원 의견 등을 분석해 킬러문항 후보군을 선정한 뒤 2개의 검토분과에서 이를 심층 검토했다. 최종적으로는 교육과정정상화심의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했다.
점검팀은 킬러문항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아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이 유리한 문항'으로 규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먼저 교육과정 내에서 풀 수 있을까를 가지고 점검했고 사후적으로 점검했을 때 이들 문항의 정답률이 대체적으로 낮았던 건 맞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교육부가 킬러문항으로 분류한 문항은 △2024학년도 6월 모평 7문항(국어 2개·수학 3개·영어 2개) △2023학년도 수능 7문항(국어 2개·수학 3개·영어 2개) △2022학년도 수능 7문항(국어 3개·수학 2개·영어 2개) △2021학년도 수능 1문항(수학 1개)로 총 22개였다.
추가로 과학탐구 △2024학년도 6월 모평 1문항(생명과학Ⅱ) △2023학년도 수능 1문항(화학Ⅱ) △2022학년도 수능 2문항(물리학Ⅱ 1개·지구과학Ⅱ 1개)도 킬러문항이라고 판단했다.
점검팀은 6월 모평에서 국어 14번과 33번을 킬러문항으로 꼽았다. 두 문항은 EBSi 기준으로 각각 정답률 36.4%, 36.8%로 6월 모평에서 가장 낮은 정답률을 기록했다.
점검팀은 현대철학 분야 지문을 토대로 출제된 국어 14번에 대해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해 지문 이해가 매우 어렵고 문제 선택지로 제시된 문장 역시 추상적이어서 지문과 답지의 개념 연결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국어 영역 킬러문항 중 가장 낮은 정답률을 기록한 문항은 2023학년도 수능 17번으로 EBSi 기준 정답률은 15.1%였다. 기초대사량 증가율, 체중 증가율의 관계를 구한 '클라이버의 법칙'을 이해하고, 농게의 게딱지 폭을 이용해 큰 집게발의 길이를 추정하는 것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였다.
해당 문항에 대해서 검토단은 "추론해야 할 정보량이 과다하다"며 "지문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지문에서 단절적으로 제시된 내용 요소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유사한 정보의 위치를 확인해 답을 찾아야 하므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한편 2024학년도 6월 모평 33번, 2023학년도 수능 15, 17번은 EBS교재 연계문항이었다.
수학 영역에서는 6월 모평 △21번 △22번 △30번(미적분)이 킬러문항으로 꼽았다.
이중 22번 정답률은 2.9%로 점검단이 제시한 수학 영역 킬러문항 9문항 중 가장 낮은 정답률을 기록했다. 수학Ⅱ 미분을 활용해 삼차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었다.
점검팀은 이에 대해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고차원적인 접근방식을 요구하며,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에서도 킬러문항이 꼽혔다. 점검팀이 제시한 킬러문항 가운데는 2023학년도 수능 34번의 정답률이 17.0%로 가장 낮았다. 시간 흐름에 대한 이해와 기후 변화에 대한 소재를 다룬 지문에서 빈칸을 채워 넣는 문항이었다.
점검팀은 "추상적인 개념과 반적 소재를 동시에 활용해 학생들이 구문을 해석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지문이 전반적으로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어려운 어휘와 복잡한 문장구조가 사용된 긴 문장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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