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유찰…880억 수의계약 가나?

1차 제안서 접수 결과 단일 업체 응찰하면서 유찰…27일 마감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26일 전북교육청에서 진행된 '880억원대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관련 추진현황 브리핑.2023.06.26.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학생들은 양질의 스마트기기를 제공받기 어렵고, 예산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도교육청과 조달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총 1897억9300만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총 14만5235대의 스마트기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초·중·고 757개교를 대상으로 웨일북(초등) 1만71222대와 노트북(중등) 4만8255대, 충전보관함 3090대를 보급한다. 사업 규모는 885억9000만원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1일 조달청을 통해 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지난 13일 마감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제안서 접수 결과 단일 업체가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이에 지난 14일 입찰 재공고에 나섰다. 하지만 또 다시 유찰 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수의계약 시 경쟁에 따른 낙찰과 비교했을 때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수도 있어 도교육청은 부담을 떠 안게 된다.

이에 대해 최선자 재무과장은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가격이 통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가격 차이를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스마트기기 사업은 도교육청이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점과 특정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OS)를 미리 정했다는 점 등 이미 여러 차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특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도교육청이 스마트기기를 일괄 구매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학교별로 각자 원하는 스마트기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완성 미래교육과장은 "조달청에서 조달계약 업무를 주관하기 때문에 어떤 업체가 응찰했는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스마트기기 보급의 안정성과 균형성 등을 담보하기 위해 입찰 제안서에 신중을 기했을 뿐 특정 업체를 고려하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 중에 스마트기기를 납품 받아 2학기부터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라며" 오는 27일 입찰 재공고 제안서 마감 결과를 보고 앞으로 추후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달청 입찰 정보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간 전국 시도 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사업 관련 계약은 총 17건으로, 이 중 14건을 KT가, 나머지 3건은 LG헬로비전이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은 2021년 부산교육청, 2022년 경북도교육청 등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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