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5위 쟁탈전 관건은 ‘방망이’[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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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길고 기습 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2강 구도를 형성한 SSG 김원형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은 "지금 순위는 의미없다.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여름레이스를 치러야 포스트시즌 진출팀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팀이 장마 이후 무겁게 가라앉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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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길고 기습 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KBO리그 순위경쟁도 먹구름에 갇힌 꼴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중위권 순위표가 촘촘하다. 독주 팀이 없고, 압도적인 꼴찌도 등장하지 않아 혼전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강 구도를 형성한 SSG 김원형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은 “지금 순위는 의미없다.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여름레이스를 치러야 포스트시즌 진출팀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4위 롯데부터 8위 KIA까지 다섯 팀은 2.5경기 차로 붙어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라며 “한 경기 승패로 일희일비하면 안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10개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1차 목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키움은 반환점을 돌았고(26일 현재) 다른 팀도 정규시즌 일정의 50% 통과를 앞둔 시점이어서 순위표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4,5위 싸움은 시즌 끝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5월까지 견고한 3강체제를 구축하던 롯데가 6월 22경기에서 6승(16패)을 따내는 데 그쳤고, 같은 시기 최하위 추락을 걱정하던 KT가 20경기에서 14승(6패)을 따내는 반등으로 중위권 간격이 좁아졌다.
재미있는 점은 4, 5위 싸움 중인 다섯 팀이 답답한 타선 탓에 답보상태라는 점이다. 4위 롯데가 팀 타율 0.256(6위)인데, 두산과 키움(0.255) KIA(0.257) 등이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KT가 0.265(3위)로 나쁘지 않은 화력을 과시 중이어서 6월 약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마로 경기 일정이 들쑥날쑥하면 불펜투수들이 가장 지치기 마련이다. 2~3일에 한 번씩은 등판해야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데, 등판 간격이 틀어지면 구위나 제구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경기 후반 승패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잦으면, 팬은 즐겁지만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장마기간의 가장 큰 변수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마가 장기화하면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컨디션도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점이다. 특히 원정경기가 잦으면 타격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잦다. 폭염 레이스를 앞두고 맞이한 장마기간에는 타격감 유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체력과 감각을 동시에 유지하는 노하우가 적으므로 고전한다.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팀이 장마 이후 무겁게 가라앉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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