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깬다, 200%

안병길 기자 2023. 6. 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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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아씨 두리안’ 화면 캡처.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피비 월드’의 파워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쿠팡플레이에서 디지털 독점으로 선보인 새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이 지난 24일부터 최초 스트리밍된 가운데 초반부터 깊이감이 다른 몰입감과 예측조차 불가능한 파격 전개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판타지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기묘하면서도 몽환적인 사랑에 대한 판타지한 세계로 스트리머들을 안내했다. 여기에 시공간을 초월한 흥미롭고 신선한 판타지한 스토리의 서막으로 감동, 여운, 스릴미 등 모든 흥미 요소들을 두루 예고하며 끝나는 순간까지도 눈을 뗄 수 없는 서사를 보여줬다.

공전의 히트작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을 선보인 ‘언어의 연금술사’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가 집필 이래 최초로 시도한 판타지 멜로물로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아씨 두리안’이 기대와 명성에 200% 부응하며 고품격 판타지 드라마로 베일을 벗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색이 다른 얼개로 기존의 판타지 멜로와는 차별화된 결을 지닌 독보적 위용을 드러냈다. 다채로운 극 전개를 감각적인 미쟝센으로 멋스럽게 구현한 신우철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까지 더해지면서 작품의의 완성도를 한 차원 높였다.

‘아씨 두리안’ 1,2회에서는 재벌가 단씨 집안을 이끄는 카리스마 여장부 백도이(최명길 분) 회장을 필두로 첫째 단치강(전노민 분), 둘째 단치감(김민준 분), 셋째 단치정(지영산 분) 식구들의 얽히고설킨 아슬아슬한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초반부터 극한의 긴장감을 제공했다. 기이한 월식이 일어나던 밤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의문의 두 여인 두리안(박주미 분)과 김소저(이다연 분)가 단씨 집안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깜짝 등장하면서 갈등의 소용돌이로 다음 회차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특히 두리안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진하고 슬픈 눈빛으로 단치감(김민준 분)을 애틋하게 바라봐 둘 사이에 어떠한 사연이 숨어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초반 최고의 명장면은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았던 시어머니 백도이와 첫째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의 불꽃 튀기는 감정 맞대결이었다. 첫째 며느리 장세미가 사사건건 엇나가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백도이는 자신의 칠순 파티에서도 꼬장꼬장한 태도로 일관하는 게 눈에 거슬렸던 찰나에 핵폭탄 고백을 날려 단씨 집안을 초토화시켰다. 놀란 백도이가 으름장을 놓자 장세미는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마음을 바꿀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응수해 어떠한 전개를 몰고올지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 장면에서 배우 최명길과 윤해영은 남다른 내공을 가진 연기자답게 날이 바짝 선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도 완벽한 티키타카 호흡으로 긴장감을 배가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최명길과 윤해영뿐만 아니라 연기파 배우들의 명품 표현력도 매회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 이어 피비 작가의 연속 픽(Pick)을 받은 배우 박주미는 외유내강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는 캐릭터 설명을 단숨에 입증하는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극적 묘미를 안겼다. 장성한 아들과 단아한 며느리를 지혜롭게 가르치는 모습에서는 현명한 어머니의 모습을 돌쇠와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간직한 모습에서는 비련한 여인의 슬픔을 두루 표현하며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예고했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부부의 정석을 보여주는 단치감과 이은성으로 각각 변신한 배우 김민준과 한다감의 차분한 연기력은 묵직한 매력을 이끌었다. 배우 전노민은 성실한 가장의 평온한 삶을 살다가 아내 장세미의 돌발 고백으로 위기에 처한 단치강의 모습을 담백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냈으며, 배우 지영산은 솔직하고 호탕한 성격에 호색한의 능글맞음까지 장착한 막내 단치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작품의 색깔을 다채롭게 하드캐리했다.

신인 배우들의 강렬한 등장과 눈부신 활약도 빛난 회차였다. 배우 유정후와 이다연은 서로를 향한 공경과 애정을 듬뿍 담은 신혼부부의 사랑스러움을 차분한 어조와 반듯한 이미지로 디테일하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채은과 황미나는 피비 작가 유망주답게 각각 인기 앵커 아일라와 인기 배우 고우미로 변신해 상큼하면서도 도도한 매력으로 활약하며 향후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여기에 피비 작가의 시그니처인 자막 효과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내면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장세미가 시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기 전 뜸을 들이자 백도이는 ‘맞나봐, 어쩌 우리 아들..’ ‘등명 애비 홀아비 되면 어떡해..’라며 큰 아들을 걱정하는 장면이라든지 형수 장세미의 고백을 들은 단치정이 ‘이 상황 뭥미..?!’라고 황당해하는 장면에서 자막이 입혀졌다. 피비 작가는 심리 묘사의 달인답게 인물들의 내면을 대사뿐만 아니라 자막으로 확장 표현하며 스트리머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젊은 연령도 쉽게 이해할만한 친근하고 편안한 표현으로 한계 없는 표현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피비 작가는 시공간을 넘나듦에도 흔들리지 않는 유연한 서사와 극 전개에 빨려들게 만드는 대사 퍼레이드로 무장한 ‘아씨 두리안’을 통해 새로운 판타지 멜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물마다 살아 숨쉬는 듯한 현실감 넘치는 묘사력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설정으로 한 번 접하면 헤어날 수 없는 마력을 입증했다.

‘아씨 두리안’을 접한 시청자들도 “이번 드라마도 어떨지 궁금하네요ㅎㅎㅎ”, “신박한 전개에 핵존잼”, “은근 중독성 있는 듯”, “굉장히 능력있는 작가는 맞다. 상상을 뛰어넘는 신박한 설정으로 언제나 신선함과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다른 여타 막장 드라마 작가들과는 급이 다르다”, “진짜 작가 역량은 대단하지 않나?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들 금기시되는 것들 하나씩 끌어내서 최고 시청률 이끌어냄”, “시청률 대박날듯 재밌네요”, “쿠플 단독으로 떠서 즐겁게 잘 봤네요”, “사랑해요 임성한. 사랑해요 쿠플”, “역시 벌써 중독됨” 등 기대감과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 회부터 작품성과 화제성에서 완벽한 흥행 잭팟을 터뜨리며 역대급 파장을 일으킨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쿠팡플레이에서 디지털 독점으로 매주 토일 주말에 2회씩 공개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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