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조대현 "저의 목표는 롯대현입니다"…롯데의 최종 선택은? [FN 아마야구]
장충고에서 강릉고로 전학 … “너무 좋은 선수 많아 전학할 수 밖에 없어”
중학교때는 4번타자에 외야수 … 고교에 와서 투수 변신
“우리 감독님은 스피드보다는 제구 중요시 … 나의 최고 구속은 152km”
“나는 시간 걸려도 선발 되고 싶다. 스테미너는 정말 자신 있다”
“나의 최종 목표는 롯대현”
【강릉(강원)=전상일 기자】 조대현(강릉고 3학년)은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이자 갑툭튀(갑자기 튀어나온 선수)다. 소위 이름이 없다가 가장 많이 순번이 뛰어오른 선수를 꼽자면 단연 조대현을 꼽을 수가 있다. 올시즌 무려 47.2이닝을 던져서 평균자책점이 0.56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전국체전 예선에서도 100개가 넘는 투구를 하며 잘던졌다. 유신고를 상대로는 8이닝 무실점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올 시즌 기록만 보면 전체 1등은 단연 조대현이다.
사실 조대현은 영남중 시절에는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장충고에 입학하고 투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장충고에는 황준서, 육선엽, 원종해, 조동욱, 김윤하(이상 장충고 3학년) 등 좋은 투수가 너무 많았다. 조대현은 절대로 클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는 강릉고 전학을 선택했고 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조대현은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신세계 이마트배 장충고전은 조대현에게는 인생 경기였다. 그날 조대현은 황준서의 148km의 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기도 했고, 어쨌든 장충고전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날이 저의 인생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점은 마운드에서 제가 자신있게 공을 던졌다는 점.안좋았던 점은 사사구가 많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황금사자기 부산고 전에서 매우 좋지 않았다. 처음으로 많이 맞았다. 조대현은 “예상보다 너무 많이 맞았다”라고 밝힐 정도다. 이유는 역시 체력저하다. 192cm 88kg이던 체중이 84kg까지 빠졌다. “솔직히 강릉고는 훈련양이 워낙 많아서 살이 찌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학교가 우리에 비해서 훈련양이 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핸드폰을 잡으면 오히려 어색하다”라고 웃으며 말할 정도다.
조대현은 최근 투구폼을 바꾸었다. “뒷팔이 너무 딱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좀 더 부드럽게 바꾸었다. 황금사자기때 체력적으로 팔이 좀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조대현의 가장 큰 장점은 큰 키에서 찍히는 빠른 공.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던진다. 가장 자신있는 공은 슬라이더다. 강릉고는 전통적으로 많은 변화구를 던지게 하지 않는다. 고교때는 딱 1~2개만 던지면 된다는 것이 최재호 감독의 주의다. 또한, 제구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2km. 그는 단 한번도 레슨장에 가본 적이 없다. 그는 “가끔씩 레슨장에 다니는 서울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리고 우리 감독님은 스피드는 아예 생각도 안하시고 오직 제구와 마인드를 중요시하는 분이시라, 강릉고에서는 최고 구속은 크게 신경을 안쓴다”라며 웃기도 했다.
조대현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변화구보다는 직구 하나를 제대로 가다듬고 마음먹은대로 제구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의 투구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 보고 전력 투구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가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부산고 원상현. “상현이 같은 경우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게 강한 선수다. 그래서 더 이겨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에 들어가서 선발 투수로 뛰고 싶어했다. 무엇보다 길게 던지는 것이나 스테미너는 자신이 있어서 시켜만 준다면 2군에서 1년 이상 선발수업을 받더라도 꼭 선발로 뛰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조대현은 “나는 길게 던지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도지지 않는다. 변화구가 아쉽다는 것은 인정한다. 프로에가서 배우면 된다. 준비를 제대로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드래프트 목표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롯데자이언츠 지명입니다”라고 당차게 밝혔다. 장현석(마산용마고)·황준서(장충고)에 이은 3번 순번을 따내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같은 학교 김진욱 선배님께서 롯데에 계시고 김세민도 계시고, 조경민 선배도 롯데에 계셔서 적응이 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패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선수다. 그리고 피하지 않는다. 열심히 잘할테니까 꼭 저를 뽑아달라”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실 현재까지만 보면 2023시즌은 조대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로서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었고, 한화이글스배에서도 선발되었다.
청소년대표팀 선발도 유력하다. 여기에 1번의 4강과 1번의 결승진출도 일궈냈다. 이제는 오히려 평가가 장충고 동기들보다 더 위로 올라가기 까지 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조대현을 주말리그는 물론이고 청룡기까지도 아낄 예정이다.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등판 안 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과 더불어서 전국체전에서 풀타임으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육청명이 조대현의 역할을 대신 이어받는다. 따라서 이번 청룡기에서는 조대현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직 롯데의 선택은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작년에도 김범석에서 김민석으로 시즌 막판 급격하게 분위기가 바뀐 바 있다.
조대현의 바람대로 롯데현은 이뤄질 수 있을까. 여하튼 롯데가 지켜보는 후보 중 조대현이 포함되어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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