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침체된 예능 속 백종원 해외 창업...'도전' 한다면 이들처럼

공영주 2023. 6. 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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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침체됐던 식당 예능들이 다시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이 가운데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의 창업 여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백종원 씨는 한식 피자를 선보였다가 일명 '폭망'하고 심기일전 끝에 백반을 거쳐 부대찌개와 영화 '기생충' 속 안심 짜파구리, 다방 커피로 다시 나폴리인들의 마음을 잡았다.

출연자도 백종원 씨를 비롯해 모두 배우, 가수들이다 보니 예능인은 단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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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코로나로 침체됐던 식당 예능들이 다시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스타들이 요리를 하고 해외에서 파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못해 뻔하다.

이 가운데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의 창업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때는 백종원 씨도 채널만 돌리면 나오던 시절이 있었으니, 식상함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그러나 tvN '장사천재 백사장'은 조금 변주를 줬다. 해외 인지도는 제로에 가까운 백종원 씨를 한식 불모지로 내던졌다.

기존 식당 예능과 비슷하면서도 자영업자들의 호랑이 멘토가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선 끌기에 성공한 것이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외국인들에 대처하는 상황은 백종원 씨에게 일종의 도전이었다.

25일 '장사천재 백사장' 마지막 회에서 나폴리 장사 매출을 결산했다. 앞서 백종원 씨는 한식 피자를 선보였다가 일명 '폭망'하고 심기일전 끝에 백반을 거쳐 부대찌개와 영화 '기생충' 속 안심 짜파구리, 다방 커피로 다시 나폴리인들의 마음을 잡았다.

이날 백종원 씨는 "혼자 장사한 지 20년이 넘었다, 이번에 '백사장'을 통해 20년 만에 진짜 말 그대로 혼자 맨땅에 헤딩을 하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간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혼자는 정말 힘들었을 거다. 옆에서 함께 해준 직원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날을 거듭할수록 매출이 상승하면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이장우 씨의 집에서 실적 보고회가 열렸다. 그간 나폴리 식당을 찾은 손님은 412명이지만, 아쉽게도 목표했던 8,000유로 매출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8일 장사의 매출은 총 7,746유로였고, 연매출로 계산하면 약 4억 9,616만 1,122원이었다. 목표였던 5억 원에는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다. 백종원 씨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으나 "7,000유로면 잘 한 것"이라고 멤버들을 위로했다.

지난 4월 2일 '장사천재 백사장'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첫 선을 보였고, 나폴리는 두 번째 창업지다. 72시간 내, 300만 원으로 현지 창업 준비를 마쳐야 했다. 백종원 씨는 빠른 시장 조사와 자신의 노하우로 노점을 완성해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논란도 있었다. 현지인들 텃세로 강제 폐업을 당하기도 했다. 또 이슬람 문화를 가진 모로코 특성상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자 뱀뱀 씨가 "제작진이냐"고 물었고, 이에 백종원 씨는 "제작진이 왜 엎드려 있어?"라며 웃었다. 일부 모로코인들은 백종원 씨 SNS에 이슬람 문화를 무시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방송에 나온 모로코 지도도 지적을 받았다. 모로코 영토를 표시하면서 제작진은 영유권 분쟁 중인 서사하라를 뺏다. 분쟁 지역인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예능 침체기다. 기존 포맷에서 무엇이라도 비틀지 않으면 식상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제작진들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순도 100프로 예능은 아니다. 출연자도 백종원 씨를 비롯해 모두 배우, 가수들이다 보니 예능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이게 요즘 예능의 현주소다.

하지만 그럴싸하게 폼만 잡다 끝난 식당 예능은 아니었단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제작진들은 '장사천재 백사장' 속 백종원 씨 처럼, 보다 실험적인 콘텐츠를 모색하려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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