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두산 함덕주와 2023 LG 함덕주
지난 25일 잠실 롯데-LG전. LG는 불펜투수로 뛰던 이정용을 선발로 전환시켜 투구수 제한을 둔 가운데 2이닝만을 맡겼다. 이후 구원투수 7명이 등판하는 ‘불펜 데이’가 이어졌다. LG는 0-3의 열세를 7-3으로 뒤집으며 역전으로 1승을 추가했다. 하이라이트는 3-3이던 8회말 롯데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리드를 잡아가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역전이 가능하도록 경기를 지탱한 것은 불펜투수들이었다. 그 중에서 5회 등판해 2이닝을 타자 6명만 상대하며 완벽히 틀어막은 좌완 함덕주(28)가 가장 빛났다. 함덕주는, 흔히 말하는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함덕주는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두산 시절 보낸 전성기를 능가하는 제1의 전성기 지표를 보인다.
함덕주가 2021시즌을 앞두고 양석환(두산)과 트레이드 되기 전, ‘옆집’에서 가장 입지가 단단했던 시즌은 2018년이었다. 함덕주는 그해 주로 마무리로 뛰며 62경기에 등판해 6승3패 27세이브 3홀드에 평균자책 2.96을 기록했다. 올해 함덕주는 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36경기에 등판해 3승 3세이브 11홀드에 평균자책 1.02를 찍고 있다.
사실, 2018년은 타고투저가 정점에 이르던 시즌이다. 올해는 투고타저의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2018년 리그 전체 평균자책은 5.17, 올시즌 리그 평균자책은 4.00으로 투수 기록을 평가하면서 감안하고 보정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세밀한 지표를 살피면, 함덕주의 올시즌이 선명히 보인다. 함덕주는 올해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6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WHIP(1.42)와 차이가 일단 굉장히 크다. WHIP 0.76은 그야말로 극강의 지표다. 예컨대 리그 최고의 마무리인 팀후배 고우석이 지난해 42세이브를 거두며 남긴 WHIP가 0.96이었다. 또 보직은 다르지만, 투구수 100개에 가까워져도 강력한 공을 던지는 안우진(키움)의 올시즌 WHIP는 0.95로 나타나고 있다.
그저 막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함덕주는 최근 잠실구장에서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기자와 대화 중 올시즌 변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두산 때와 비교해 구위나 구속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제구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던지려는 곳으로 공이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기계적인 피칭 동작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다만 팔꿈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몸의 밸런스를 100% 사용하는 결과가 칼날 제구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스스로 해석했다.
실제 함덕주는 필요 없는 볼넷을 대폭 줄이고 있다. 두산 마무리로 뛴 2018년만 해도 9이닝당 볼넷수가 4.97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9이닝당 볼넷수가 3.06개로 줄었다. WHIP부터 향상될 수밖에 없는 변화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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