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월드컵] 이도윤의 버티는 수비, 한국을 선전하게 한 숨은 힘

이도윤(무룡고)의 버티는 수비가 튀르키예를 오랜 시간 괴롭혔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19세 이하 대표팀(이하 한국)은 헝가리 데브레센 올라 가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D조 예선에서 튀르키예한테 76-91로 패했다. 예선 2경기 모두 졌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튀르키예는 첫 번째 상대였던 헝가리보다 더 좋은 피지컬을 자랑한다. 평균 신장 201cm. 세계 랭킹 또한 8위로 헝가리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장신 자원들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특히, 몸싸움 능력과 페인트 존 경쟁력을 지닌 빅맨이 그랬다. 이도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 헝가리전에서 단 3분 14초 밖에 뛰지 못했지만, 튀르키예전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뛰어야 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튀르키예에는 206cm 이상의 선수만 4명이 있기 때문. 특히, 사트 이지토글루(216cm, C)와 메메트 에페 데미렐(214cm, C)의 높이는 위협적이다.

물론, 튀르키예 장신 자원들은 201cm의 이도윤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이도윤은 국제 무대를 어느 정도 경험해본 선수. 자신보다 큰 선수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알고 있다. 또, 자신의 역할이 궂은일인 걸 알기에, 이도윤은 몸으로 부딪혔다.

2쿼터에 많은 시간을 나선 이도윤은 튀르키예 장신 자원의 골밑 공격을 최소화했다. 몸으로 있는 힘껏 페인트 존 공격을 저지했다. 이지토글루의 몸동작에 턱을 맞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튀르키예의 득점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공격에서의 보이지 않는 역할도 컸다. 스크린과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슈터들의 기를 살려줬다. 또, 이유진(용산고)의 패스를 절묘한 움직임으로 받아먹거나, 코너 점퍼로 튀르키예 수비를 혼란하게 했다.

이도윤은 전반전까지 11분 57초 동안 8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지에 나오지 않은 공헌도 또한 컸다. 이도윤의 헌신 때문에, 한국은 37-41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도윤이 있었기에, 한국은 튀르키예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이도윤은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한국의 수비 로테이션을 잘 공략했다. 어렵게 버텨온 이도윤의 힘이 빠질 법했다.

문유현이 3점포로 이도윤에게 힘을 실었지만, 이도윤은 베르케 부유크툰첼(206cm, F)의 레이업 동작에 얼굴을 맞았다. 목 통증도 호소했다. 쉽게 일어나지 못한 이도윤은 3쿼터 종료 3분 9초 전 벤치로 들어갔다.

이도윤이 없는 동안, 한국은 잘 버텼다. 이유진과 구민교(제물포고), 김윤성(성균관대)가 페인트 존을 잘 지켰다. 튀르키예의 확률 높은 공격을 제어한 한국은 59-62로 3쿼터를 마쳤다. 역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도윤은 4쿼터에도 나서지 않았다. 부상이 꽤 큰 듯했다. 이세범 감독은 3-2 변형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 변경. 이도윤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이도윤 없이 4쿼터 시작 1분 50초 만에 동점(64-64)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힘은 점점 떨어졌다. 경기 내내 튀르키예보다 한 발 더 뛴 한국은 급격한 체력 저하를 막지 못했다. 한국의 촘촘한 수비망이 느슨해졌고, 한국은 멀어지는 튀르키예를 바라봐야 했다.

이도윤은 벤치에서 팀의 열세를 지켜만 봤다. 한국도 이도윤도 두 번째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첫 번째 경기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도윤의 튀르키예전 기록이 비록 8점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에 불과했지만, 이도윤의 버티는 수비가 튀르키예를 꽤 오래 괴롭혔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FI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