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한’ 아라키 유코 “김고은 ‘작은 아씨들’에 푹 빠졌어요”
“이재한 감독과 작업? 열정에 반했어요”
모델 출신 아라키 유코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영화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 ‘사토시의 청춘’ ‘닥터헬기 긴급구명’ 등에 출연했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에서 오수아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을 연출한 멜로 장인 이재한 감독의 신작 ‘씨 히어 러브’는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를 원작으로 했다. 만화에 심혈을 기울이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이즈모토 신지(야마시타 토모히사)와 그의 팬이자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다 히비키(아라키 유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9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재팬에서 공개 후 12일 연속 영화 1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상영관 개봉 등 다른 공개 방법을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 ‘씨 히어 러브’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게 된 아라키 유코는 “히비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 것을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고독감은 느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정적이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했고, 다양한 표정을 통해 히비키의 감정을 끌어내려고 했다”며 중점을 둔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이렇게까지 순수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다. 보육원에서 구김살 없이 자신을 지키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기적적으로 보기 힘든 타입이다. 저도 히비키의 긍정적인 모습은 닮은 것 같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같이 해결해보자는 행동파라 공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귀가 들리는 사람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이 먼저 움직인다. 청각장애인은 소리 정보가 없어서 눈이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다. 히비키가 피아노로 소리를 듣는 장면도 들리지 않지만 느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눈이 안 보이는 연기를 할 때는 눈을 감거나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게 가능한데 저는 귀가 잘 들리니까 안 들리는 연기를 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귀마개를 꽂고 있거나 물속에 잠수하는 등 노력했다. 수화도 처음이었고 배우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선생님이 엄격한 분이었는데, 누가 봐도 청각장애인으로 보이도록 지도해줬다. 수화가 청각장애인에게는 모국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제가 하는 말인 것처럼, 모국어처럼 느껴지도록 가르쳐주려고 하셨다. 힘들었지만 감사하다.”
아라키 유코는 일본 드라마 ‘코드 블루’에 이어 재회한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호흡도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에서 야마시타 선배는 엄격한 상사고 전 갓 들어온 신입 역할이었다. 상하 관계가 있었는데, 5년 만에 로맨스물로 재회하게 됐다. 여러 대화를 나누고 호흡을 맞추면서 느낀 건 선배는 사람을 감싸 안아주는 성품의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이번엔 연인 역할이라 자연스럽게 거리감이 해소됐다. 다만 제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학창 시절 슈퍼스타와 연기한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합작 프로젝트에는 처음이라는 아라키 유코는 열정적인 이재한 감독을 비롯해 여러 한국 스태프와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그는 “패션 화보 찍을 때 프랑스와 같이 작업해본 적은 있지만, 연기라는 요소를 포함해서는 이번이 외국 분들과 작업한 게 처음이었다. 이재한 감독님과는 통역을 통해서 서로 의사를 전달했다. 감독님과는 영어로 의사소통했고, 제가 아직 영어는 부족해서 세세한 부분은 통역사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한 감독님은 타협하지 않는 분이었다. 작은 뉘앙스가 세세한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지도해줬다. 그래서 오케이가 나왔을 때는 기뻤다. 감독님이 갖고 계신 열정이 촬영내내 그대로 전달됐다. 저도 나름의 각오로 임했는데, 감독님은 목숨 걸고 찍는구나 싶었다. 저도 맡겨진 역할에 대해 충분히 임해야겠다 싶었다.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배우는 부분이 많아서 도전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정수정)을 좋아했는데, 팬에게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좋아하게 됐다. 최근에는 배우 김고은이 참여한 ‘작은 아씨들’에 가장 빠져있다. 김고은이란 배우 자체를 좋아하는데, 인간적인 매력에 끌린다. 구김살 없는 웃음, 천진난만한 매력이 빠졌다. 실제로 실물을 같이 보고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서 누군가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눈과 귀에 장애가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런 부분이 장애나 장벽으로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연인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관계에서 장벽을 만드는 건 나 자신 아닌가 싶더라. 사람을 만날 때 장벽을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강인하게 만들어주는지를 생각했다”며 ‘씨 히어 러브’가 관객에게 닿기를 바랐다.
“올해 서른이 된다. 제게 들어온 일이라면 전력을 다해 소화해왔다. 조금 더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싶다. 이번에는 수화도 피아노도 배웠고 과제가 많았다. 덕분에 성장할 기회가 됐다.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싶다. 저의 대표작을 만들어보고 싶다. 아라키 유코하면 떠오를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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