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선동열 방어율, 페디가 아니라고? 15G 연속 무실점…공룡군단 ‘숨은 보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 마운드에 ‘선동열 방어율’을 찍은 투수가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에이스 에릭 페디가 아니다.
NC는 지난주 선발진 붕괴, 타자들의 컨디션 조정기로 주춤했다. 홈 6연전서 1승4패(1경기 우천 노게임)에 그쳤다. 6월 들어 SSG와 LG의 2강을 위협할 기세로 치고 올라갔지만, 최근 보합세다. 4위 롯데가 최근 부진하면서 3위를 유지하는 측면도 있다.
그런 NC를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파트가 불펜이다. 시즌 내내 가장 계산이 되는 행보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3.63으로 4위다. 불펜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3.48로 3위. 블론세이브가 10회로 최다 4위지만, 팀 홀드가 47개로 최다 1위다.
즉, 올 시즌 NC 불펜은 세이브 상황서 긴밀하게 연결이 잘 된다는 의미다. 마무리 이용찬이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허리가 안정적이다. 나란히 30경기에 나선 김시훈(2승1패3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91), 임정호(1패5홀드 평균자책점 3.00), 하준영(1승2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필두로 김영규(28경기 3패12홀드 평균자책점 3.56), 조민석(22경기 1승4홀드 평균자책점 2.14) 등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투수는 우완 류진욱(27)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2라운드21순위로 입단했다. 1군에선 2020시즌부터 몸 담았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다. 25경기서 1패7홀드 평균자책점 0.75다.
24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7개의 안타만 맞았다. 피안타율 0.096, WHIP 0.83이다.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8.3km. 2022시즌 146.7km에 비해 1.6km 향상됐다. 강력한 포심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타자들을 압도한다.
5월 21일 삼성전 이후 22일 창원 LG전까지 1개월간 실점하지 않았다. 15경기 연속 무실점. 6월 평균자책점은 당당히 제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좌타자 피안타율 0.120, 우타자 피안타율 0.083이다. 김영규와 함께 마무리 이용찬 앞에서 가장 계산이 되는 불펜이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평균자책점이 1.74이니, 류진욱이 현 시점 NC에선 최고 짠물 투수다. 이른바 선동열 방어율.
강인권 감독도 올 시즌 내내 불펜 투수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특히 25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서 류진욱에 대해 “지금 우리 불펜 중에서 구위가 제일 좋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증가했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좋다. 예전에 보여주지 못한 제구의 안정감도 있다. 작년보다 확실히 좋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NC의 숨은 보물이자 소금이다. 지속성이 최대 관건이다. 마침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불펜 투수들에겐 적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 커리어하이를 보내는 류진욱도 지금부터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류진욱.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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