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이영주 "감사한 마음으로 월드컵 도전"

조용운 기자 2023. 6.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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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영주(31, 마드리드 CFF)가 긴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을 바라본다.

이영주는 26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월드컵이라는 곳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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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파주NFC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의 오전 훈련에 앞서 이영주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영주(31, 마드리드 CFF)가 긴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을 바라본다.

이영주가 1년여 만에 콜린 벨호에 합류했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지난해 동아시안컵 이후 11개월 만의 복귀다. 오는 7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본선을 향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영주는 26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월드컵이라는 곳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년여 만에 돌아온 느낌에 대해 "긴 시간 회복하며 대표팀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다시 소집되니 매 훈련마다 감사함을 크게 느끼고 있다. 전보다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준우승을 통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직전 2019년 캐나다 대회에 나섰던 이영주는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한 아픔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영주는 "지난 월드컵은 너무 아쉬움이 많았다. 첫 월드컵이기도 했지만 더 준비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컸다"며 "그런 것들이 경험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두 번째 월드컵이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준비하겠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만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을 표했다.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둔 현재 벨호는 고강도 훈련 키워드가 핵심이다. 체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부상에서 막 회복한 이영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집 전부터 따로 감독님과 훈련했다. 지금은 어렵지 않게 따라가고 있다"며 "체력 훈련이 힘들긴 하지만 선수들도 중요성을 다 느끼고 있어 마음가짐이 다르다. 임하는 자세도 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영주는 지난해 1월 스페인 마드리드 CFF에 입단하며 유럽파가 됐다. 장기 부상이 있긴 했지만 유럽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이영주는 "한국에 있을 때는 감독님의 고강도라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유럽에 가보니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됐다"며 "고강도가 그저 강하게 많이 뛰라는 게 아니다. 경기 안에서 좀 더 밀도 있는 축구를 원하는 걸 알게 됐다. 유럽에서 많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 26일 오전 파주NFC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의 오전 훈련에 이영주가 매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더불어 월드컵에서 상대할 선수들을 미리 살펴본 것도 수확이다. 이영주는 "콜롬비아에 잘하는 선수들이 스페인에 몇 명 있다. 그 선수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가까이에서 봤다. 그런 부분을 동료들에게 와닿기 쉽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며 "콜롬비아는 개인별 특성이 다양하다. 테크니컬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힘과 피지컬이 세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도 있다. 이 부분을 잘 파악해서 대처하면 크게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시작으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U-17 아시안컵 4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영주는 "동기부여가 크게 되는 게 확실하다. 어제 U-17 선수들도 이겨서 월드컵에 진출했다. 우리도 큰 힘을 받았다. 17세 친구들처럼 더 힘을 내 높이 올라가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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