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김은희·임성한 작가 안방귀환 어땠나

황소영 기자 2023. 6. 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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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아씨 두리안' 포스터
장르물의 대가와 막장극의 대가가 주말 안방극장을 나란히 습격했다. 넘쳐나는 콘텐트 시장 속 두 사람의 신작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김은희 작가가 시청자들과 하루 먼저 만났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극 '악귀'는 '낭만닥터 김사부3'의 후속작이라는 후광과 김은희 작가, 배우 김태리의 만남으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뚜껑을 연 '악귀'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대중의 지지를 확보했다.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쾌조의 방송 첫 주를 알렸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극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르물의 대가는 방송 초반 민속학에 초점을 맞춰 한국형 오컬트로 풀어냈다. 서양의 오컬트 작품들과는 결이 달랐다. 이정림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의 대본을 읽을 때부터 그림이 그려져 즐겁게 촬영했다. 연출하면서 익숙하지만 낯설고 기묘한 느낌이 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서양의 오컬트와 다른 건 엑소시스트인 것 같은데 우리 작품엔 나오지 않는다. 민속학, 토속신앙, 설화를 바탕으로 작가님이 이야기를 썼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소개했는데 딱 들어맞았다.

무섭지만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무서운, 김은희 작가만의 색채감이 뚜렷하게 묻어난 작품으로 웰메이드작이란 호평이 쏟아졌다.

피비(임성한) 작가는 지금까지 도전하지 않았던 색다른 장르의 판타지 로맨스로 찾아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 전개로 막장의 대가로 불리는 그가 TV조선 새 주말극 '아씨 두리안'으로 변화를 꾀한 것. 파격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아씨 두리안'은 단 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 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괴하다'란 표현이 딱이었다. 고부간 동성애 코드를 첫 판부터 깔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충격적인 고백은 각 캐릭터의 속마음을 드러낸 자막과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병맛을 선사했다.

피비 작가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사에서 주는 '말맛'. 이번에도 배우들이 쉴 틈 없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극을 채웠다. 큰 변화나 장면 전환 없이 한 공간에 모인 배우들의 대사가 주를 이뤘다. 조선 시대와 현대까지 실타래로 엮인 운명 공동체가 촘촘하게 그려졌는데, 현대의 김민준(단치감)을 보고 과거 돌쇠를 떠올리며 기절한 박주미의 모습은 애처롭다가도 웃펐다.

한껏 진지하다가 B급 정서가 툭툭 튀어나오는 '아씨 두리안'. 주인공 박주미가 "'임성한 월드'란 신조어가 있다.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월드에 새로움을 한 스푼 넣은 느낌이다. 너무 새롭고 재밌었다"라는 반응을 전했던 터. 호불호가 갈린 방송 첫 주의 성적표를 딛고 피비가 또 하나의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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