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7월12일 전 조합원 2시간 이상 총파업 돌입”
민주노총의 주력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다음 달 12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이 다음 달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는 ‘7월 총파업’의 일환이다.
금속노조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금속노조 4층 회의실에서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는 오늘 윤석열 정권 퇴진이 민주주의임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다음 달 12일 최소 주야 각 2시간 이상, 많게는 8시간까지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다음 달 5일에는 확대간부 이상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참가하고, 다음 달 15일 범국민대회에 확대간부 이상 상경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4일, 7일, 11일, 14일에는 퇴근 후 전국 시도별 촛불집회에 조합원과 가족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1년이 경과하면서 한국사회는 퇴행에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파렴치범으로 몰아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첩단 사건을 조작해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총파업에 참여하는 사업장과 조합원 규모에 대해선 “470여개 사업장, 18만6000명 조합원 전체가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현대차지부 안현호 지부장은 파업 참여 배경에 대해 “노동자들이 회사의 담벼락을 넘어서 노동을 멈춰야 할 만큼 지금의 상황이 암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총파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주노총 총파업을 비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노동개혁 추진 점검회의’에서 “그동안 민주노총은 불신과 분열, 갈등을 조장하는 투쟁에만 매진해왔으며 다음 달에도 파업 및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을 볼모로 한 투쟁을 고집해 국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불안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 및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 과거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노사를 불문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노조에 불법파업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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