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김밥' '마약 젤리' 싫은 초등생…"상품명에 마약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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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빵, 마약호떡, 마약치킨, 마약베개.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마약'이 들어간 상품명을 비판하며, 마약을 검색해도 관련 상품이 나오지 않도록 검색 금지어 설정을 촉구했다.
쿠팡, 11번가 등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해 5월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해 마약상품의 노출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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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마약' 치면 상품 500쪽 넘게 검색"
국내 쇼핑몰 제한 조치…구글쇼핑만 노출
오프라인 상점 등 마약 캠페인 확대 예정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마약빵, 마약호떡, 마약치킨, 마약베개.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마약’이 들어간 상품명을 비판하며, 마약을 검색해도 관련 상품이 나오지 않도록 검색 금지어 설정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초등생 9명은 각자 마약가루·마약핫도그·마약김밥 등 마약상품이 그려진 손 피켓을 들고 ‘우리는 변화를 원합니다’, ‘마약 마케팅을 멈춰주세요’,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등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김모(9)군은 “마약이란 말 대신 예쁘고 멋진 말을 사용해주세요”라고 했고, 구모(11)군은 “마약은 사회의 큰 위험입니다. 건강을 파괴하며 미래를 어둡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쿠팡, 11번가 등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해 5월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해 마약상품의 노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글로벌기업인 구글은 해당 단체의 두 차례 요청에도 여전히 마약 관련 상품이 검색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단체는 영어권 사용자들에겐 마약 관련 검색어 노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유독 한글로 ‘마약’이란 검색어만 노출하고 있는 구글을 비판했다.
학부모 권모씨는 “구글 쇼핑에서 영어로 narcotic(마약)을 입력했을 때 상품이 겨우 4~5개 나오는데 그치지만, 한글로 ‘마약’을 입력하면 500쪽이 넘는 많은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며 “영어를 쓰는 소비자는 보호해야 하지만 한글을 쓰는 소비자들은 보호할 필요가 없는지 구글 측에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안모씨는 “영어 narcotic과 마찬가지로 한글로 마약이 포함된 상품들도 검색되지 않도록 차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멈춰! 마약 마케팅’은 지난해 5월부터 동작구 학부모들과 장 위원장이 함께 시작한 캠페인이다. 국내 10여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재까지 약 150만 건의 마약검색 결과를 차단했다. 이들은 앞으로 구글 쇼핑을 비롯해 검색 금지어 설정이 되지 않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상점, 프랜차이즈 사업체 등을 상대로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만 유독 마약을 맛있고 ‘힙(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한 것’처럼 상품명에 붙여 팔고 있는데, 마약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걸 막자는 취지”라며 “구글코리아에선 본사 기준에 따라야 하기에 독자적으로 조치할 수 없다고 하는데 명확한 해답을 원한다”고 밝혔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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