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박규영, '오징어게임2' 여주의 본적없는 연기 변신 [종합]
[OSEN=하수정 기자] '셀러브리티'가 우리의 일상을 깊숙이 파고든 SNS를 소재로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인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박규영이 주연을 맡았고, '악의 꽃' '마더'의 김철규 감독이 손을 잡았다.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2층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철규 감독, 주연 배우 박규영, 강민혁, 이청아, 이동건, 전효성 등이 참석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다. 드라마 '악의 꽃'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수상하고, '마더'로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김철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신흥 귀족' 인플루언서의 세계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이름을 알리고,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박규영이 평범한 직장인에서 130만 팔로워의 셀러브리티가 된 서아리로 분했다. 이어 강민혁은 재벌 3세이자 코스메틱 브랜드 대표인 한준경 역을, 이청아는 SNS 없이도 어떤 인플루언서보다 더 영향력 있는 5선 의원의 딸이자 문화재단 이사장 윤시현 역을, 이동건은 돈과 권력을 다 가진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윤시현의 남편인 변호사 진태전 역을, 전효성은 아리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SNS 셀럽 오민혜 역을 각각 맡았다. 모두가 궁금했지만 알 수 없던 화려한 셀러브리티 세계의 이면을 낱낱이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배우 이준호, 이상윤, 정유미를 비롯해 댄서 아이키, 모델 송경아, 그리고 이사배, 기우쌤, 디렉터파이, 회사원A 등 실제 인플루언서까지 역대급 특별 출연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규영은 "너무 존경하는 김철규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며 "SNS를 통해서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는데 더이상 SNS는 새롭다라기보단 이미 우리 세상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서 없으면 불편하다. 이 대본을 봤을 때 SNS의 정확한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있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민혁은 "아무래도 SNS가 삶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쇼핑을 할 때, 자기 전에도 생각 이상으로 우리들 곁에 다가와 있다. 그런 것을 소재로 해서 기획됐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고 해결해나가는 게 매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대본을 처음 보고 SNS와 온라인이 배경이지만 한 편의 정치드라마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 기사에서 봤던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대본 안에서 현실적으로 녹아 있었다. 이건 지금 시대의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회사에도 학교에도 온라인 안에도 정말 권력과 유명세를 위한 욕망들이 들끓는 대본이라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동건은 "SNS를 전혀 몰랐던 사람인데 대본을 통해서 SNS를 알게 됐다. '셀러브리티' 대본을 보고 너무 매력적이었고, 'SNS 안의 세상이 화려하고 멋지구나' 그것에 매료돼 선택했다. 그리고 감독님과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고, 소원을 이뤘다"고 했다.
전효성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재밌었고, 너무 좋았다. 너무 욕심이 나서 하고 싶었고, 인플루언서의 세계를 메인으로 했지만, 내숭 없이 인간의 욕구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어떤 매력으로 사랑받고, 어떻게 대세된 걸까 궁금해졌다. 이 작품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했고, 끌려서 하게 됐다"며 배우들은 각각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셀러브리티' 전에는 SNS 세계를 전혀 몰랐다는 김철규 감독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보기보다 나이가 많다.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는 활동을 전혀 안 했고, 계정도 없었다. 이 작품을 접하면서 SNS 계정도 만들었다. 배우들한테 많이 배웠는데, 주연 배우들이 기존에 SNS 활동을 왕성하게 해왔던 분들이라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관행,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그들이 먹는 것, 입는 것, 그들의 갈등 관계에 대해서 묻고 공부하는 자세로 인터넷을 많이 뒤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에 나와 있는 용어도 접수가 안돼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이 세계에 대해서 알게됐다. 배우들한테 배워가면서 작업했다"며 "가장 많이 알려준 사람은 효성 씨다. 인플루언서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더라. 그 세계에서 많이 통용되는 언어나, 관행들을 효성 씨가 코치를 해줬다"고 말했다.
MC 박경림은 "여기서 배우나 연예인 안 됐다면 누가 가장 핫한 셀럽으로 유력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전효성이 몰표를 받았다. 전효성을 선택한 강민혁은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야한다. 솔직하게 그냥 실제로 SNS를 들어가도 그렇고 엄청 화려하고, 활동을 잘하시니까 저쪽을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박규영을 지목한 전효성은 "규영 씨가 키가 커서 스타일이 좋다. 단발병을 유발하는 게 있는데, 그건 스타일의 아이콘만 가능하다. 그런 부분에서 본투비 셀럽"이라고 했다. 이동건은 "이청아를 지목했는데, 청아 씨가 멋쟁이다. 그냥 패션도 그렇지만 삶에서도 굉장히 멋있는 취미나 취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청아는 "극 중 이동건 씨가 저의 신랑"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청아는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뉴스에서 현실 기사로 나기 시작했다. 폭로전이나 앞광고, 뒷광고 등 SNS가 너무 활성화된 세상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정말 인플루언서가 돼서 빌딩도 사고, CEO가 되는 등 우리 드라마 속에 있는 내용이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용이구나' 느꼈다. 더 현실감 있게 연기해야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최근 박규영은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2의 여주인공으로 언급됐는데, 이로 인해 '셀러브리티'는 더욱 관심을 받게 됐다.
박규영은 "너무 존경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주인공으로 작업하는 작품이라 물론 고민이 많았고 감정도 세세하게 변했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고민했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사실 감독님의 도움도 많히 받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스태프의 노고도 있었다. 그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쁘게 봐주시고 (오징어게임2) 시리즈도 관심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라는 질문에 "여태 출연했던 작품들 중에서 보여 드리지 않았던 모습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이 있는 팔색조 같은 연기자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동건은 2019년 12월 종영한 TV조선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 이후 4년 만에 배우로 복귀하게 됐다. 2020년 아내 조윤희와 결혼 3년 만에 3년만에 협의 이혼했고, 딸의 양육권을 엄마 조윤희가 가졌다.
이동건은 "그동안 작품을 하지 못한 시간이 좀 있었는데 딸이 5살에서 7살까지 가는 과정에서 아빠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했다"며 "그래서 옆에 늘 있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빠의 부재에 대한 불안을 덜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아이하고 시간을 느끼는 것에 대해 시간과 마음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셀러브리티' 같은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작품에 출연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전효성은 "'메모리시트'를 끝내고 3년 만에 찾아뵙게 됐다. 다음 작품은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라디오 DJ도 하던 차에 너무 오랜만에 욕심이 나는 작품을 만났다. '셀러브리티' 속 인혜 캐릭터가 나에게 없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20대 때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던 모습도 닮아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선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욕심이 났다. 많이 공부도 하고 연습도 하고 이 작품 열심히 준비하면서 '이 작품으로 인생을 바꿔보자'는 생각까지 했다. 인생 캐릭터,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결과물을 기대케 했다.
한편 '셀러브리티'는 오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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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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