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0.1초도 앞서지 못한 채 당한 패배…파리로 가는 길, 만리장성이 가로막고 있다 [女아시아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6.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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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리드도 얻지 못한 패배.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아시아컵 2023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64-66으로 패배했다.

한국 입장에선 뉴질랜드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였다.

0.1초도 리드하지 못한 게임의 결과는 패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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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리드도 얻지 못한 패배. 파리로 가려면 이제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아시아컵 2023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64-66으로 패배했다.

한국 입장에선 뉴질랜드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였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 2위 자리를 확보, 4강 결정전에서 유리한 대진을 얻기 위해 필요한 승리였다.

단 한 번의 리드도 얻지 못한 패배. 파리로 가려면 이제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사진=FIBA 제공
그러나 한국은 무려 23점차까지 밀리고 말았다. 전반 내내 이어진 ‘지수 고’는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뉴질랜드의 노골적인 투맨 게임과 림 어택에 대량 실점하고 말았다.

뒤늦게 가동한 2-3 존 디펜스, 그리고 박지수와 강이슬이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간신히 격차를 줄였지만 역전은 없었다. 석연찮은 판정도 있었지만 패배의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더 잘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지 않았기에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0.1초도 리드하지 못한 게임의 결과는 패배일 뿐이다.

한국은 뉴질랜드에 패하면서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박지수를 무려 37분 18초나 출전시키며 체력 문제를 안게 됐다. 강이슬도 36분 59초를 뛰었다. 투자한 비용 대비 얻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만리장성’ 중국과의 최종전에서도 총력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황시징과 리유에루 등 주축 멤버가 부상 문제로 제외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에이스 리멍과 한쉬, 그리고 왕시유, 리유안 등 2022 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준우승 주역이 대부분 남아 있다.

또 중국이 최근 6번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5연패를 기록했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벨기에를 상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는 아니다(스페인과 프랑스, 벨기에는 최근 열린 유로바스켓의 3강). 특히 유로바스켓 챔피언 벨기에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선 81-89로 패하는 등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한국이 기적처럼 중국을 잡는다면 A조는 카오스 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중국을 최대한 많은 점수차로 꺾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 뉴질랜드를 크게 잡아주는 것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중국에 패할 경우 4강 결정전에서 B조 1, 2위를 다툴 일본과 호주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 3강으로 ‘탑 독’이다.

뉴질랜드를 잡았다면 이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아도 될 한국이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지수 고’만 고집하다가 밀린 전반이 아쉬울 뿐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4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티켓 확보가 어려워졌다. 현재로선 최약체 레바논을 여유롭게 꺾고 중국전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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