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1군, 구자욱 선배처럼!” 19살 7라운더, 지명 순위는 상관없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6. 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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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승민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전에서 4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강봉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류승민의 데뷔 첫 타점이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꿈에 그리던 1군, 이제 잘하겠습니다.”

삼성이 5연패에서 탈출했다. 젊은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루키 류승민(19)이 좋았다. 첫 1군 생활에 애도 먹었지만, 이제 적응이 됐다. 잘할 일만 남았다.

삼성은 25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와 하위 타선의 맹타를 통해 5-2로 이겼다.

지독할 정도로 투타 밸런스가 꼬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발이 호투했고, 불펜도 지켰다. 타선도 다득점에 성공했다. 이상적인 경기에 가까웠다.

일단 선발 뷰캐넌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QS+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에서는 김태훈이 주춤했지만, 이승현이 1.2이닝 무실점을 만들며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5세이브다.

타선에서는 7~9번이 힘을 냈다. 7번 안주형이 선제 결승 적시타를 치며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8번 류승민이 2안타 2타점 1득점을 만들었고, 9번 조민성이 2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특히 이날 류승민은 2회초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우측 2루타를 쳤고, 3회초에는 4-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추가했다. 지난 15일 잠실 LG전 이후 열흘 만에 멀티히트를 쳤다. 2루타는 데뷔 후 처음이다.

삼성 류승민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올해 입단한 루키다. 7라운드 지명자. 하위 순번이지만, 이른 시점에 1군에 올라왔다. 시행착오는 당연했다. 그러나 씩씩하게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향후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류승민은 “공격에서 다치바나 코치님, 배영섭 코치님이 도와주셨고, 다치바나 코치님은 내 스윙이 처진다며 레벨 스윙을 주문하셨다. 배영섭 코치님은 상대 투수 공략법에 대해 조언해주신다. 수비에서는 강봉규 코치님이 펑고를 많이 쳐주셨다”고 말했다.

1군 데뷔 후 준수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17일부터 23일까지는 6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대신 24일 2안타 1득점을 올렸고, 이날 2안타 2타점을 만들었다.

류승민은 “타석에 들어서서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려 했다. 그런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1군에 올라와 처음에는 적응을 못 했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도 많았고, 계속 집중해야 했다. 이제는 괜찮다. 컨디션 관리도 하게 됐다.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부담 갖지 말고,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게 경기에 임하라고 격려해주신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도 옆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수비는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김)현준이 형이 옆에서 수비 때의 상황 등을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 류승민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 승리 후 인터뷰에 응했다. 문학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데뷔 첫 2루타에 대해서는 “장타가 언제쯤 나오려나 싶었다. 오늘 첫 타석에서 나왔다. ‘드디어 나왔구나’ 생각했다. 홈런은 어차피 내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하다 보면 첫 홈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타이밍에서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격 타이밍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속구에 맞췄다. 갈수록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 이제는 중타이밍에서, 속구와 변화구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치고 있다. 바깥쪽 승부가 많은데, 앞에서 걸리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혼란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구자욱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공격력도 좋고, 전체적으로 공수주를 다 갖췄다. 지금 경산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선배님을 만났다. 내가 잘 안될 때 ‘공이 보이면 자신 있게 돌리고 들어와라’고 하셨다. 덕분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끝으로 류승민은 “육성선수 신분이었고, 정식 선수가 됐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도 올라왔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1군에 처음 올라왔다. 오자마자 경기에 나섰다. 구자욱의 빈자리에 루키를 낸 것이다. 1군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바로 경기에 뛴다니 더 놀랐다”고 했다.

과감한 모습이 눈에 띈다. 배트를 시원하게 돌린다. 수비도 적극적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적지 않지만, 미래가 유망하다. 지명 순위와 실력은 무관한 법이다. 삼성 외야의 새로운 피가 추가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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