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택배 놓고 1시간 기다려… 일면식 없는 여성 폭행한 40대

가짜 택배 수거로 고개 숙였을 때 범행
경찰 따돌리려 여러 차례 옷 갈아입기

평소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여성을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10분쯤 청주시 청원구 주성동 한 아파트에서 집 문을 열고 나온 B(50대)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치고 달아난 혐의다.

A씨와 B씨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집 안에 있던 B씨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A씨의 동선을 추적해 3일 만에 집에 있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가짜 택배 상장을 B씨의 집 문 앞에 두고 B씨가 이를 수거하기를 기다렸다.

1시간 정도 계단에서 기다린 A씨는 B씨가 택배를 수거하기 위해 문을 열고 나와 고개를 숙이자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A씨는 범행 뒤 경찰의 추적으로 피하고자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빚이 많고 사건 발생 장소가 부유층이 사는 아파트인 점으로 미뤄 금품 갈취가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