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대응 예고" 황의조 영상 스캔들, 폭로자도 '2차 가해' 했다?

황의조, UJ스포츠 공식 SNS 계정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FC서울 고별전을 치른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31)가 사생활 폭로 스캔들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폭로자 역시 '2차 가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25일 오전, SNS에 "황의조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폭로자 A씨가 나타나 황의조가 연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가지고 해외 핑계를 대며 관계 정립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폭로자 A씨는 "황의조가 수십명의 여성들을 가스라이팅해 관계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휴대폰에 저장했으며, 동의 하에 촬영한 것인지 몰카(몰래카메라)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다수 존재한다, 황의조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일반인 가리지 않고 동시에 다수와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A씨는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 여성분들은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영상 중 일부를 공개했다가 현재는 삭제했다. 

전날인 24일, 소속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황의조는 해당 논란으로 인해 SNS를 폐쇄했으며 폭로자 A씨의 SNS 계정 게시글 역시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에 황의조의 소속사인 UJ스포츠는 "현재 SNS에 업로드 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유출된 영상은 인터넷 구석구석 퍼져나간 후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등지에 영상 유포를 미끼로 사칭 계정들이 수두룩 생겨났다. 

[사진= UJ스포츠 공식 SNS 계정]

만일 황의조가 여성들과의 만남 도중 불법으로 영상을 촬영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에 대한 사회, 법적인 책임을 모두 지면 된다. 또한 폭로된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을 경우, 최초 폭로자에 대해 사전 예고대로 법적인 대응을 치르면 된다. 

그러나 A씨의 폭로 방식에도 문제가 따른다. A씨는 본인인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혹은 타 여성일 수 있는 피해자의 사진 및 영상을 동의없이 인터넷에 함부로 유포했다. 해당 행위는 정보통신망법에 위배되는 행위다. 한 마디로 2차 피해자를 양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본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남의 영상을 유포한 것도 엄연한 범죄다, 자폭할 생각이냐", "개인적인 사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당사자가 따로 만나야지 왜 제3자까지 명예훼손을 하는가", "이곳은 미성년자도 제재없이 볼 수 있는 SNS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만일 촬영물을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유포, 임대, 제공 혹은 공공연히 전시, 상영할 경우 성폭력처벌법 14조 카메라등이용촬영죄에 의거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FC서울과의 단기 임대 계약을 마친 황의조는 향후 유럽 무대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