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천하'로 끝난 반란 시도…외신들 "푸틴의 위기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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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끝났다.
약해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엘리트들의 도전을 받거나, 엘리트층이 반란을 계기로 분열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면서 "집안의 주인이 누구인지 러시아 엘레트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약해 보이는 푸틴 대통령은 어떻게든 자신을 러시아의 진정한 주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뜻"이라며 "반란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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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끝났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진정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25일(현지시간)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에 "어제 일어난 일은 아마도 악의 제국의 더 큰 자멸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샘 그린도 자신의 트위터에 "프리고진은 부하들을 기지로 돌려보냈지만, 내 생각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프리고진이 다시 (반란을) 시도한다는 것이 아니라, 푸틴의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반란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반란이 시도된 것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평가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차르(황제)가 자신의 통제에 있어야 할 사람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진정한 차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러시아는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바그너의 반란은 아스팔트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반으로 갈랐다"고 평가했다.
약해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엘리트들의 도전을 받거나, 엘리트층이 반란을 계기로 분열할 가능성도 크다.
스티븐 코트킨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와의 대담에서 "푸틴은 완전히 무능해졌거나 운영 통제력이 떨어졌다"며 "러시아 국가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느낌은 다양한 경쟁 파벌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 전문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도 독일 도이치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 군대와 국가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러한 사실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안의 주인이 누구인지 러시아 엘레트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약해 보이는 푸틴 대통령은 어떻게든 자신을 러시아의 진정한 주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뜻"이라며 "반란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반란이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철수하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환호를 받는 모습들이 언론에 전해졌다.
CNN 모스크바 지국장 출신인 러시아 전문가 질 도허티는 "내가 푸틴이라면 바그너 용병들이 떠날 때 로스토프 거리에서 환호하던 사람들이 걱정될 것"이라며 "왜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쿠데타를 시도한 사람들에게 환호하고 있겠느냐. 이는 아마도 그들이 바그너그룹을 지지하거나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푸틴에게는 정말 나쁜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친(親)정부 성향 싱크탱크인 정치학 연구소의 세르게이 마르코프 소장 역시 텔레그램에 "전 세계는 러시아가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음을 목격했다"며 "반란은 실패했지만, 이 반란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유가 남아 있으면 반란은 다시 일어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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