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 하루새 빠르게 북상 ‘동시 장마’… 내일까지 100㎜ 폭우

정철순 기자 2023. 6.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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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5일 시작된 장마가 하루 만에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27일까지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26일 예보됐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비를 내린 만큼 제주·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27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역에는 10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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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강후 29일부터 다시 비
엘니뇨 발달땐 남부 강수량 늘듯
장맛비가 내린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 빗물펌프장에서 직원이 각종 이물질을 걸러주는 제진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제주에서 25일 시작된 장마가 하루 만에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27일까지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26일 예보됐다. 이날부터 중·남부 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27일 오전까지 위세를 떨친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9일부터 다시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륙지역에 시간당 10~2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제주 산간 지역은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는 등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오전까지 전국이 강한 비의 영향을 받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8일 흐린 날씨 속에 산발적인 비가 내린 후 29일부터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산지 삼각봉 지역이 239.0㎜, 부산 47.7㎜, 광주 47.3㎜, 대구 32.5㎜, 대전 29.7㎜, 서울 15.1㎜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비를 내린 만큼 제주·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27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역에는 10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장마는 제주 지역의 정체전선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하루 만에 남부·중부 지역까지 북상하며 ‘동시 장마’ 모습을 보였다. 전국에 하루 사이 장마가 시작한 경우는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6차례(1973·1980·1983·2007·2019·2021년) 정도였다. 기상청 장익상 통보관은 “정체전선상의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비구름대를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체전선이란 전선을 형성하는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 한곳에 오래 머무는 전선으로, 한반도에선 초여름 정체전선의 일종인 장마전선이 형성된다.

26일과 27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가 50~150㎜(제주 산지는 최대 500㎜), 수도권·충청·강원내륙·남부 지역이 30~100㎜이다. 전남·경북 지역은 지역에 따라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남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4~27도 정도로 다소 낮겠으나, 27일 오후부터 28일까지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와 함께 7월 중순과 8월 하순에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3개월 전망’을 통해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에 비해 0.9도 높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한반도 남쪽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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