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풀 코트 프레스’를 비시즌 중점사항으로 꼽은 이유는?

손동환 2023. 6.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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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적극성을 끌어올리고, 수비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2년 여름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을 18년 동안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이 총감독으로 물러났고, 수석코치였던 조동현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것.

조동현 신임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코칭스태프였다. 그러나 부산 KT(현 수원 KT) 감독 시절 큰 아픔을 경험했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이었기에, 조동현 감독을 우려하는 시선은 더 컸다.

또, 현대모비스를 이끌 컨트롤 타워가 부족했다. 함지훈(198cm, F)은 오랜 시간을 뛰기 어려웠고, 서명진(189cm, G)과 이우석(196cm, G),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 외국 선수인 게이지 프림(205cm, C)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정규리그 4위로 2022~2023시즌을 마쳤다. 서명진과 이우석, 아바리엔토스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증명했고, 프림은 KBL 정상급 외국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쓴 맛을 봤다. 정규리그 5위인 고양 캐롯(당시 명칭, 현재 제명 상태)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했다. 조동현 감독을 포함한 현대모비스 선수단의 단기전 경험 부족이 현실로 드러났다.

쓴맛을 본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부터 비시즌 훈련을 하고 있다. 큰 기조는 2022년 여름과 동일하다. 2022년 비시즌 연습 경기 때 그랬던 것처럼, 2023년 비시즌 연습 경기에서도 ‘볼 없는 움직임’으로만 경기를 풀 예정이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볼 없는 움직임’에 하나의 훈련 방식을 더 가미했다. ‘풀 코트 프레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모비스 모든 선수들이 어떠한 2대2 수비 방식에도 적응할 수 있게,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가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자는 ‘풀 코트 프레스’라는 단어에 귀를 기울였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방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현대모비스가 빼앗는 수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기자의 그런 생각을 일축했다. 지난 22일 오전 훈련 후 “선수들의 수비 적극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건 맞다. 그러나 빼앗는 수비는 아니다. 몸을 조금 더 부딪히고, 더 따라가는 수비를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수비 범위와 시야를 넓히기 위함도 있다. 특히, 볼 없는 지역의 수비는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볼을 가진 선수와 볼을 가진 선수의 수비수, 내 매치업에 맞게, 내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며 또다른 의도를 전했다.

계속해 “1대1 수비를 한다고 해도, 모든 선수가 1~1.5인분의 수비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단순히 림 근처에서만 도움수비를 하는 게 아니라, 앞선 자원끼리의 도움수비도 잘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선수들이 수비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수비 길을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며 ‘풀 코트 프레스 연습’의 진의를 밝혔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수비 훈련에 변화를 준 이유. 2022~2023시즌 평균 실점이 10개 구단 중 5위(경기 80.0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의 실점 패턴이 들쭉날쭉했다. 실점 기복이 있었다는 뜻. 평균 득점이 10개 구단 중 2위(경기당 82.8점)였음에도, 많은 경기를 챙기지 못했던 이유.

그래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상대한테 주지 못했다. 수비 기복 때문이다. 기복을 최소화하려면, 수비를 더 정확히 알야아 한다. 이번 여름에 그런 점을 선수들에게 주지시키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확한 수비 없이, 도약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비시즌 중점사항 중 하나로 ‘풀 코트 프레스’를 꼽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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