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공약’ 경계한 그리스 국민… 2차 총선도 경제회복 이끈 여당 선택

김선영 기자 2023. 6.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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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25일 실시된 2차 총선에서 압승하며 단독 재집권에 성공했다.

'유럽의 병자'라고 불렸던 그리스의 경제 회복을 이끈 미초타키스 총리에 대한 신뢰와 함께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낸 제1야당에 대한 불신이 이번 압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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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초타키스 총리 이끄는 신민당
40.5% 득표로 단독재집권 성공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25일 실시된 2차 총선에서 압승하며 단독 재집권에 성공했다. ‘유럽의 병자’라고 불렸던 그리스의 경제 회복을 이끈 미초타키스 총리에 대한 신뢰와 함께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낸 제1야당에 대한 불신이 이번 압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5일 CNN·로이터통신은 그리스 총선 개표가 99.6% 진행된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단독 집권당인 신민당이 40.55%를 득표, 19.84%에 그친 최대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2020년 개정된 그리스 선거법에 따라 2차 총선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다. 이에 신민당은 전체 300석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급진좌파연합은 48석, 변화운동(파속)은 32석, 공산당(KKE)은 20석을 얻었다. 단독 재집권에 성공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총선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그리스를 변화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오늘 승리를 축하하고 내일은 소매를 걷어붙일 것”이라며 “임금 인상과 의료 시스템 개혁을 통해 견실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민당은 지난달 21일 열린 1차 총선 때보다 시리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1차 총선에서 신민당과 시리자당은 각각 40.79%와 20.07%를 득표했지만,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 의석에 5석이 부족한 146석을 얻었다. 이에 미초타키스 총리는 연립정부 수립을 거부하고 2차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재정 위기에 허덕이던 그리스 경제를 구한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그리스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9년 집권 뒤 기업 감세, 법인세 감면,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시장친화적 경제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2021년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8.4%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5.9%로 선방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3월 구제금융을 졸업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자적격(BBB-)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감 역시 신민당에 표가 쏠린 원인으로 꼽힌다. 시리자에선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후보로 나섰는데, 그는 최저임금과 연금 수령액 인상, 근로 시간 단축 등을 내세웠지만 예전만큼 호응을 얻지 못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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