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논란 갈등' 오재원 양창섭, 강민호 중재 화해 불발→"스윕을 부탁해" 삼성과 갈등 양상으로 확전, 사건의 재구성[이슈포커스]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의 사구에 대해 오재원 해설위원이 제기한 빈볼 논란.
깊은 앙금만 남았다. 경기 전 오해를 풀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25일 SSG과 삼성의 9차전을 앞둔 인천 SSG랜더스필드. 화제는 전날 양창섭이 7회말 SSG 주포 최 정에게 던진 사구를 둘러싼 빈볼 논란이었다.
양창섭과 오재원이 SNS를 통해 비유적으로 공방을 벌이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양창섭이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탈무드를 인용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비유로 오재원 위원에게 항의했다. 오재원 위원도 지지 않고 자신의 SNS에 탈무드를 인용해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 한다'는 글을 올리며 정당한 해석임을 강조했다.
▶양창섭 "맞힐 의도 전혀 없었다" 강민호의 중재 시도
양창섭은 "몸쪽 승부를 깊게 들어가다 사구가 나온 것일 뿐 타자를 일부러 맞힐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억울해 했다.
양측의 갈등 심화 조짐에 임시 주장이자 마당발 강민호가 나섰다. 경기에 앞서 오재원과 양창섭의 만남을 주선했다.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파문 확산 속에 오재원 위원이 삼성 덕아웃을 찾지 않으면서 만남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만남 불발→"스윕을 부탁해" 확전 양상으로
빠르게 봉합될 수 있었던 불화. 이날 오재원 위원의 돌발 해설로 오히려 악화됐다.
오 위원은 SSG 선발 조성훈을 소개하면서 "화요일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는데 오늘은 꼭 승리 투수를 하면서 스윕을 부탁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보탰다.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방송 화면에 조성훈에 대해 적어놓은 '스윕을 부탁해'란 자막을 읽은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다소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신진급 투수에 대한 응원과 격려 차원으로 해석하기에는 "꼭 승리투수를 하면서 스윕을 부탁드린다"는 표현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 공식 중계방송 해설자의 중립적 입장을 넘어선 언급이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상황에서 굳이 중계 화면을 자신의 입으로 읽을 필요는 없었다.
경기 직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논란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오재원 위원의 주장을 일축한 직후라 오 위원 발언의 진의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이제는 오재원-양창섭 개인의 감정 대립을 넘어 오재원과 삼성 구단 전체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오재원 위원의 바람(?)과는 달리 인천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삼성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삼성은 부산으로 이동했다. 빠른 수습과 화해의 기회는 멀어지고 말았다.
▶"일부러 때린건데" 틀릴 위험이 있었던 확신과 단정
전날인 24일 SSG전에서 7-13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최 정을 상대했다.
7회 선두타자로 7-7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날린 선수. 양창섭이 감이 좋은 최 정의 장타를 의식했다. 파울 후 3구 연속 몸쪽 승부를 펼쳤다. 스치듯 몸에 맞자 최 정은 양창섭을 한차례 응시한 뒤 1루로 향했다. 감정대립 등 선수 끼리 불상사는 없었다. 오히려 양창섭은 모자를 벗어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중계를 맡은 오재원 해설위원이 "이건 일부러 때린건데"라며 빈볼 확신 발언을 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양창섭이 사과하는 모습에도 오 위원은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고요. 던지자마자 이전부터 이상해서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넘어간 거거든요"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최 정 선수가 모를 리가 없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좋게 넘어가려고 하는거죠"라며 빈볼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논란 자체가 이해불가" "요즘은 그렇게 야구 안한다"
빈볼 논란에 삼성 박진만 감독도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투수는 상대 타자의 약점을 파고 드는 것이고, 타자는 상대 투수의 약점을 파고 드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최 정 선수가 몸쪽 공이 약하다는 분석에 따라 투구했을 뿐이다. 그런 얘기(고의적 빈볼이란 오재원 해설위원의 주장) 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승현 선수가 앞선 최 정 타석에서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맞으려고 던지는 투수가 있나. 논란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일축했다.
최 정의 소속팀 SSG 김원형 감독도 앞선 브리핑에서 "(최) 정이는 (투수를 한번 쳐다보는)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빈볼이 맞다 아니다를 얘기하기 전에 요즘은 그렇게 안한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점수 차가 나고 상대 잘 치는 타자에게도 정상적으로 플레이 한다. 우리 때와는 다르다"고 빈볼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소영♥장동건, 딸 얼굴 공개..“눈이 아빠 붕어빵”
- [종합]'똑순이' 김민희인데 공황장애가 얼마나 심했으면…"대사 4줄도 못외울 정도가 왔다"
- 김혜영 "세 번의 이혼끝에 우울증…약 먹으려던 순간 아들이 살려" ('마이웨이')[SC리뷰]
- 故 최진실 딸, "의사가 '세 쌍둥이 임신한 배' 같다고" 직접 공개한 '튼살 후유증'
- “한혜진♥주우재 천생연분”..재산 2조 서장훈 축의금은 얼마? “1억은 내야” (연참3)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