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괴담에 맞서야 진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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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광우병 사태를 기억하는가.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지령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선동에 나서고 있으며 광우병 사태 당시 청소년 동원에 공을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전교조의 서울지부는 서울 시내 학교 교사들에게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서명 참여 촉구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계속 군불을 때고 있지만, 불은 잘 붙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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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광우병 사태를 기억하는가. 이명박 정부 당시 수입을 추진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리고 피를 흘리며 죽는다는 황당한 선동에서 비롯됐는데, 정치권·언론·연예인 등이 역성을 들며 부추겼고 온 국민이 이에 자극받아 촛불을 든 광기 어린 사건이다. 사건이 커지는 데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의 역할이 컸다. 당시 그는 해당 분야 전문가로 통했기 때문이다. 우 명예교수는 2008년 한 좌파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과 같은 쇠고기를 먹기 때문에 우리도 안전하다는 것은 유신 시대 사대주의적 발상”이라며 “미국 입장만 대변하는 정부의 자세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국민불복종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멍한 상태에서 광우병 전문가라고 하는 서울대 교수가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니 반정부 시위는 급격히 힘을 받았다. 과문한 탓이지만, 우 명예교수 말고 제 의견을 제기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전문가가 거의 없기도 했다. 광우병 광풍이 지난 뒤 우 명예교수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20년 ‘시민을 위하여’란 당을 창당할 정도로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줬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광우병 사태 당시 그의 발언이 정치적 의도에 침윤된 것 아니었나 의구심이 이는 건 극히 자연스럽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우리 사회 일각에선 오염수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광우병 사태처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지령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선동에 나서고 있으며 광우병 사태 당시 청소년 동원에 공을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전교조의 서울지부는 서울 시내 학교 교사들에게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서명 참여 촉구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계속 군불을 때고 있지만, 불은 잘 붙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우선, 광우병 사태 학습효과가 큰 데다 과학자들이 대거 나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데, 이들의 발언이 공론의 장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문화일보에서 “대부분 전문가는 일본의 과학적 결론(오염처리수 해양 방류)을 지지한다”며 “북태평양 해류의 종착점에 위치한 우리나라 동·남·서해 바다 수질과 생태계에 그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나는 꼼수다’ 출신 방송인 주진우 씨가 지난 6일 KBS 생방송 중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앞에서 “오염수 방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가 조목조목 반박당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우 명예교수 사례와 마찬가지로 정반대 정치 성향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련 학회까지 나섰다고 하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0일 성명서에서 “오염수를 배출하더라도 우리나라 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며 “다른 주장을 전파하는 분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 미래가 과학 정신과 망상 간 대결에 달려 있다. Let’s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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