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점’ 청약통장도 던진다···아파트 청약열기 다시 불붙나
6둴 24.03 대 1로 큰폭 상승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6월들어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두 자릿수까지 상승하면서 일부 아파트 분양단지에서는 79점 고점자까지 등장하고 있다. 다만 집값 급상승기였던 2020~2021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원자잿값 인상 등 여파로 기존 재건축·재개발 예정 단지들이 건설사를 찾지 못하거나 갈등을 빚으면서 향후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새 집’ 마련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묵혀뒀던 통장을 다시 꺼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청약경쟁률은 2027가구 모집에 4만8718개의 1순위 통장이 몰리며 24.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직 6월 청약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경쟁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올해 1월 경쟁률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1월 수도권 청약경쟁률은 0.28대1로 극히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1순위 청약에 실패했다. 2월에는 1582가구 모집에 3348건이 접수돼 2.12대1을 기록했다. 3월 6.74대1, 4월 8.49대1, 5월 6.77대1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1순위 통장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경쟁률이 상승하면서 ‘고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목동동 ‘운정자이 시그니처’ 청약당첨자 가운데는 최고점 79점 당첨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79점은 만점(84점)에 불과 5점 부족한 점수로, 6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자였으며,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청약가점이다. 79점 통장은 전용면적 84A㎡에서 등장했는데, 이 유형의 최저가점도 74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4인가족 기준 만점(69점)을 받아도 당첨이 불가능한 점수인 셈이다.

15일 1순위 마감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 아이파크 역시 전용면적 59A㎡의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최저점도 62점으로 높았다. 수도권 청약경쟁에 뛰어들려면 최소 50~60점 이상의 통장을 갖고 있어야 된다는 얘기인 셈이다.
KB부동산이 분석한 아파트 매맷값도 전국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장에 있으나 6월 들어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승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KB부동산 6월 월간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35%하락했으며, 서울은 0.28%하락했다. 반면 KB선도아파트는 이번달에도 전월보다 0.82%상승했다. KB선도아파트는 전국의 50개 고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KB가 선정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2월 -1.20%에서 4월 -0.97%까지 하락폭이 줄었다. 6월들어서는 하락폭이 0.28%까지 줄었다. 주택매매가격 하락폭은 0.18%로 아파트보다 낙폭이 더 줄었다.
도봉구(-0.84%), 노원구(-0.61%), 중구(-0.55%), 중랑구(-0.51%) 등은 여전히 큰 하락폭을 보였으나 송파구(0.52%)와 강남구(0.17%)는 이번달도 상승하면서 집값이 회복세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KB부동산 자료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에 비해 실거래 중심으로 통계를 수집하기 때문에 호가반영비율이 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비해 상승전환이 느리지만, KB통계에서도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지역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당초 내집마련을 계획했던 매수희망자들은 기대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맞닥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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