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대전 10연패 끊어낸 kt 롤스터, 출발은 '정글-바텀'

LCK 분석

LCK 분석

통신사 대전에서 2년 만에 승리한 kt 롤스터의 기세를 만든 건 정글과 바텀이었다.

kt는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서 T1을 2대0으로 격파했다.

kt의 상승세가 시작된 지점은 바로 1세트 첫 드래곤 전투였다. 그 전까지 '오너' 문현준의 킨드레드의 강한 카운터 정글에 템포를 내줬던 kt는 이 교전서 대승하고,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가 2킬을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 장면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것은 역시 '커즈' 문우찬이었다. 비에고를 플레이한 문우찬은 드래곤을 사냥하던 상대와의 강타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드래곤을 뺏어왔다. 킨드레드의 e 스킬인 '차오르는 공포'의 대미지가 들어가기 직전 강타를 활용한 문우찬의 센스가 빛났다. 심지어 두 정글러 모두 드래곤을 사냥하면 6레벨이 찍히던 상황이라 이 스틸이 더욱 값졌다. 교전에서의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양의 안식처'를 활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미지=공식 중계 화면 캡쳐

운영적으로 보면 바텀의 역할이 컸다. T1이 드래곤 사냥에 나설 수 있었던 근거는 바로 미드와 바텀에서 라인을 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양 라인 모두 라인을 밀고 있으니 혹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먼저 합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현준의 킨드레드가 드래곤을 사냥하던 도중, 바텀에서 김하람의 제리가 궁극기를 활용하면서 상대를 때려 밀어냈고, 오히려 바텀 주도권이 역으로 kt에게 돌아갔다.

바텀에서 제리가 궁극기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타이밍에 네 명의 바텀 라이너 중 김하람만 6레벨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 전 타이밍에 로밍을 갔던 '리헨즈' 손시우의 알리스타가 라인을 비운 사이, 제리 혼자 경험치를 독식한 영향이 강했다. 경험치를 몰아먹은 제리가 6레벨을 먼저 찍고, 상대 5레벨 바텀 듀오를 궁극기까지 사용해 밀어넣으며 구도를 바꿔냈다.

앞서 말했던 대로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kt는 잘 성장한 제리를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몰아 2세트서도 상대 실수를 잘 캐치하며 승리를 거뒀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