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3HR' 김하성 ML 20-20 '정조준', 亞 내야수 '역대 최초' 대기록 가능하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이 23일(한국시간)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슬라이딩으로 2루 베이스를 파고들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이제는 멀게만 보였던 20(홈런)-20(도루) 클럽도 페이스만 끌어올린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됐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삼진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무안타로 하루를 쉬어갔던 김하성은 이날 홈런 생산을 재개했다. 샌디에이고가 1-8로 지고 있던 7회 말,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워싱턴 투수 조던 윔스의 시속 97마일(약 156.1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펫코 파크의 2층 외야 담장을 때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김하성의 올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지난 23일(샌프란시스코전)과 24일(워싱턴전)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던 그는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KBO 리그 7시즌 동안에도 김하성이 4경기 이하 구간에서 3홈런 이상을 터트린 건 7번뿐이라는 점에서 최근 페이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26일 현재 팀이 7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김하성은 이 페이스대로라면 올 시즌 16홈런으로 마치게 된다. 지난해 11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김하성은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바로 20-20 클럽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워싱턴전 이후 한 달 가까이 홈런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홈런을 시작으로, 자신도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만 간다면 시즌 종료 후 예상 홈런 수치도 올라갈 수 있다. 이미 도루는 13개(3실패)를 해낸 그는 20-20을 위한 발판을 내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20 클럽은 매년 10명 내외로 나오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도 30홈런-25도루를 기록한 카일 터커(휴스턴)를 비롯해 9명의 선수가 달성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로 이를 한정하면 크게 줄어든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동양인 선수로 빅리그 20-20을 이뤄낸 선수는 단 두 명, 추신수(41·SSG 랜더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다. 추신수는 2009년 20홈런-21도루로 처음 달성한 이후 2010년과 2013년에도 이를 이뤄냈다. 이어 오타니는 지난 2021년 46홈런-26도루로 그 뒤를 이었다. 20홈런이나 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있어도 이를 동시에 해낸 건 둘뿐이었다.

특히 추신수는 외야수, 오타니는 투수 겸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내야수인 김하성의 기록은 더욱 가치가 높다. 일본 시절 30-30까지 해냈던 유격수였던 마쓰이 가즈오(48) 현 세이부 감독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차례도 10홈런을 쳐내지 못했을 정도였지만 김하성은 일발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김하성에게 20-20은 낯선 기록이 아니다. 2016년 20홈런과 28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며 처음으로 가입한 그는 빅리그 진출 직전이던 2020년에도 30홈런-23도루로 이를 성공했다. 만약 김하성이 올해 이를 달성한다면 추신수에 이어 2번째로 MLB-KBO에서 모두 20-2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된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