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라인 읽기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2023. 6.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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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레전드 벤 호건은 골프를 스윙과 퍼팅, 두 종목이 결합된 경기라 했다.

스윙과 함께 퍼팅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퍼팅은 스윙과 전혀 다른 종목임을 강조한 것이라 판단된다.

퍼팅의 세기에 따라서 퍼팅의 라인도 정해지는 것이다.

내가 퍼팅 라인을 판단하고 쳐 보면서 잘잘못의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을 토대로 피드백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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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레전드 벤 호건은 골프를 스윙과 퍼팅, 두 종목이 결합된 경기라 했다. 스윙과 함께 퍼팅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퍼팅은 스윙과 전혀 다른 종목임을 강조한 것이라 판단된다. 통상 퍼팅은 스코어의 43%를 차지한다. 100타를 친다면 43타의 퍼팅, 90타라면 39타. 80타라면 35타, 70타라면 30타 정도의 퍼팅을 하는 것이 일반적 스코어의 구성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야 할 것이 있다. 전반적인 실력이 향상되어 퍼팅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퍼팅에 대한 노력으로 퍼팅 숫자가 줄면서 스코어도 향상된다는 점이다. 퍼팅의 개선 없이는 스코어의 개선은 한계가 있고 상급자로의 진입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퍼팅의 기술에 앞서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전제 능력이 퍼팅 라인, 즉 그린 읽기를 습득해야 한다. 완벽한 평지의 그린은 없다고 보면 된다. 퍼팅의 기술은 똑바로 적절한 세기의 퍼팅을 하면 되는데 과연 어느 방향으로 스트로크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린을 정확히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린의 브레이크를 읽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한 능력과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그 중에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영역은 경험에 의한 피드백이다. 경사가 있는 그린에서 홀에 이르는 퍼팅 라인은 하나가 아니다. 퍼팅의 세기에 따라서 퍼팅의 라인도 정해지는 것이다. 강한 스트로크는 직선에 가까우며 약한 스트로크 일수록 경사를 많이 보고 쳐야 된다.

프로의 경우는 그린 읽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고 캐디의 의견을 참고하며 퍼팅 라인을 정한다. 물론 신뢰도가 높은 캐디와 함께하는 경우 캐디의 의견을 더 중시하며 플레이 하기도 한다. 반면 아마추어의 경우는 잘 생각해야 한다. 무작정 캐디가 정한 라인으로 퍼팅을 하면 두가지 측면에서 절대 안된다.

첫째는 캐디의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골프를 10년 넘게 친 골퍼도 헷갈리는 라인을 캐디라고 해서 정확히 읽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4명의 플레이어를 상대해야 한다. 최선의 성의를 갖고 그린을 읽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골퍼가 어느 정도의 세기로 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확한 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둘째는 캐디에게 너무 의존하게 되면 정작 골퍼의 경험에 의한 피드백의 생성되기 어렵다. 내가 퍼팅 라인을 판단하고 쳐 보면서 잘잘못의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을 토대로 피드백이 생기는 것이다. 내 능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 판단과 실행을 통해 실전 라운드의 그린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나름 열심히 읽었는데도 확신이 들지 않는 경우에 캐디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플레이어의 권한이다. 자신과 캐디의 그린 읽기가 다를 경우 자신이 틀렸다면 자신의 그린 읽기 문제점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자신이 맞고 캐디의 그린 읽기가 틀렸다면 다음 홀부터 자신의 그린 읽기에 확신을 갖고 플레이에 임하면 된다.

매번 캐디의 그린 읽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매 홀 캐디가 골퍼의 기량이 부족하다고 책망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 실력이 캐디보다는 낫다는 전제로 그린 읽기에 임한다면 자신의 기량은 분명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향상된다. 어려운 퍼팅 라인을 제대로 읽고 퍼팅 세기도 적절해 성공하는 퍼팅의 쾌감은 짜릿하다. 그린 플레이를 보다 신중하게 하고 정성을 더 한다면 그린피의 상당 부분을 스코어로 보상받게 된다.

[골프 이론가/젠타 콰트로 대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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