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향해 들끓은 ‘변성환호’의 청춘들…U-17아시안컵 4강

25일 타이와 8강전서 4-1 승
월드컵 본선 티켓 2연속 따내

한국 17살 이하(U-17) 남자 축구대표팀의 김현민(가운데)이 25일(현지시각) 타이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17살 이하 아시안컵 타이와 8강전에서 팀의 마지막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변성환호’의 거침없는 청춘들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17살 이하(U-17)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살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현지시각) 타이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이와 8강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2018년 말레이시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고, 대회 1∼4위에게만 주어지는 17살 이하 월드컵(11월10일∼12월2일·인도네시아) 본선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 역시 2019년 브라질 대회에 이은 2연속이다.

토너먼트 들어 다시 최정예를 가동한 변성환호는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안방 팀 타이를 찍어눌렀다. 킥오프 2분여 만에 얻어낸 프리킥을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가 오른발로 감았고, 중앙수비수 강민우(울산현대고)가 페널티박스에서 치솟으며 머리로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대표팀은 전반 15분께 타이의 역습에 동점골(두차디 브라나주타논)을 내줬으나 동요하지 않았다.

한국 17살 이하(U-17)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각) 타이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17살 이하 아시안컵 타이와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고 뒤풀이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36분, 선제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이 왼발 프리킥을 처리했고, 이번에는 스트라이커 김명준(포항제철고)이 발끝으로 공을 건드리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현민(영등포공고)과 진태호(영생고)가 합작하고 백인우가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오자 윤도영이 왼발을 휘둘러 세번째 득점을 냈고, 후반 39분 김현민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변성환 감독은 “어제 마지막 훈련 마치고 버스 이동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을 많이 했는데, 이 자리에서 (승리) 인터뷰하는 순간이 매우 행복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변 감독은 “대회 시작부터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원칙, 방향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선수들도 꾸준히 따라줬기에 잘 헤쳐왔다”라고 자평했다.

변성환 한국 17살 이하(U-17)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변성환호는 오는 29일 밤 11시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 8강전(26일)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1986년·2002년)한 바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