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내린 나무처럼…오래 살아 숨 쉴 할머니 사랑 [책의향기 온라인]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3. 6. 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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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 방에는 언제든 몸을 편히 누일 수 있는 두툼한 이불과 무료함을 달래 줄 텔레비전이 있었다.
또 반질반질 윤이 나는 할머니의 보물 1호 자개장도 빼놓을 수 없다.
구멍 안으로 들어간 할머니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울창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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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무/석양정 글·조영지 그림/40쪽·1만6800원·풀빛 그림 아이
누구나 할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 방에는 언제든 몸을 편히 누일 수 있는 두툼한 이불과 무료함을 달래 줄 텔레비전이 있었다. 또 반질반질 윤이 나는 할머니의 보물 1호 자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 날, 할머니는 자개장 안에서 옅은 빛이 흘러나오는 구멍을 발견했다. 구멍 안으로 들어간 할머니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울창한 숲. 숲으로 들어가자 할머니는 잊고 있던, 봄 같던 젊은 시절을 마주했다. 할머니는 느슨하고 부드럽게 자신을 감싸고 있던 나이테를 실 삼아 뜨개질을 시작했다.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담아 고이 엮었다. 각자의 시간을 살아갈 자손들에게 남기는 귀한 유산이었다.
모든 게 홀가분해진 할머니는 뿌리를 땅에 내렸다. 이 책은 죽음과 이별이 끝이 아님을, 할머니의 사랑이 자손들에게 연결돼 영원히 살아 숨 쉰다는 위로를 담고 있다. 할머니가 사는 동안 가족에게 베풀었던 사랑과 희생, 함께했던 모든 순간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미 겪은 이별도, 다가오는 이별도 조금은 덜 슬플지도 모른다.
어느 날, 할머니는 자개장 안에서 옅은 빛이 흘러나오는 구멍을 발견했다. 구멍 안으로 들어간 할머니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울창한 숲. 숲으로 들어가자 할머니는 잊고 있던, 봄 같던 젊은 시절을 마주했다. 할머니는 느슨하고 부드럽게 자신을 감싸고 있던 나이테를 실 삼아 뜨개질을 시작했다.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담아 고이 엮었다. 각자의 시간을 살아갈 자손들에게 남기는 귀한 유산이었다.
모든 게 홀가분해진 할머니는 뿌리를 땅에 내렸다. 이 책은 죽음과 이별이 끝이 아님을, 할머니의 사랑이 자손들에게 연결돼 영원히 살아 숨 쉰다는 위로를 담고 있다. 할머니가 사는 동안 가족에게 베풀었던 사랑과 희생, 함께했던 모든 순간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미 겪은 이별도, 다가오는 이별도 조금은 덜 슬플지도 모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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