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였던 김현수 1루 카드 안착·야수 뎁스 100% 활용’ LG 토털 베이스볼로 SSG와 정상대결[SS집중분석]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8년 9월 4일 수원 KT전이었다. 당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LG로 돌아온 김현수는 1루수로 출장했다. 그런데 5회 수비 중 바운드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발목이 크게 꺾여 시즌아웃됐다. 김현수와 LG의 한 시즌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타율 0.362 OPS 1.004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첫 해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함께 허무하게 한 시즌이 끝났다.
이후 LG는 김현수의 1루 출장을 마지막 카드로 뒀다. 이따금 1루 미트를 착용하기도 했는데 점점 1루수 출장 횟수가 줄었다. 2019년 29경기에서 2020년 5경기, 2021년 5경기, 그리고 작년에는 단 한 경기도 1루수로 출장하지 않았다.
늘 외야진이 풍족했던 LG다. 공격 극대화를 바라보며 김현수 1루 출장을 고려하곤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2018년 9월 김현수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부상을 당했던 것 외에도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루수 출장시 타율 0.290 OPS 0.784, 좌익수 출장시 타율 0.349 OPS 0.953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정말 1루수가 없는 상황이 아니면 김현수에게 1루 미트를 건네지 않았다. 작년에는 채은성이 우익수에서 1루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하면서 김현수 1루수 출장 경기는 제로가 됐다.
올해는 다시 1루 미트를 착용한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롯데와 잠실 주말 3연전 모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표본은 적지만 3연전 기간 12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주전 1루수 오스틴 딘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1루수 출장이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다. 오스틴이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경우, 김민성, 이재원, 정주현과 더불어 1루수 옵션이 하나 더 생긴 LG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큰 문제 없이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과감하게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켰고 외야로 빠질 수 있는 포수의 송구를 다이빙해서 잡았다. 경기 내내 전문 1루수 다운 안정감은 아니었으나 하나의 옵션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드디어 돌아온 손호영까지 비로소 100% 전력으로 야수진을 가동하는 LG다.
올시즌 LG 콘셉트는 전력 질주를 위한 체력 안배다. 라인업을 고정하기 보다 상황에 맞춰 변화를 주고 안배를 꾀한다. 이를 위해 캠프부터 시범경기 기간 김민성이 내야 전포지션 소화할 수 있게 훈련했다. 홍창기도 다소 낯선 좌익수도 보면서 외야 세 자리를 모두 맡게 했다. 이재원은 1루와 코너 외야까지 세 자리를 맡는다.
신민재가 내야로 돌아와 2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손호영과 정주현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현수가 좌익수와 1루수, 오스틴은 1루수와 우익수를 두루 맡는다. 야수진 대부분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많은 라인업을 만들 수 있게 됐다.
◇LG 야수 14인 공식 엔트리(25일 기준)
포수: 박동원 허도환
내야수: 오지환 김민성 문보경 손호영 이재원 정주현
외야수: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신민재 홍창기 문성주
LG는 거의 매 시즌 막바지 타격 침체를 겪었다. 지난해 8월까지 팀 타율과 팀 OPS 부문에서 두루 1위에 올랐으나 9월부터 시즌 마지막 32경기에서는 팀 타율 7위, 팀 OPS 9위에 그쳤다. 양질의 야수진을 앞세워 뜨겁게 배트를 휘두르다가 가장 중요한 시기 타격 페이스가 하향곡선을 그렸다. 염경엽 감독과 차명석 단장은 올해 캠프에 앞서 이 부분을 고민했고 체력 안배가 답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즌 초반에는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지환 다음 유격수로 낙점한 손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재원도 옆구리와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민성과 신민재가 활약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오스틴이 1루수로 안착하지 못했다면, 야수진 전체가 과부하와 함께 큰 위기와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는 비로소 캠프에서 그린 청사진이 고스란히 실현된다. 늘 많은 수비이닝을 감당했던 오지환도 손호영을 통해 이따금 벤치에 앉을 수 있다. 포수 수비이닝 1위(518.1이닝)인 박동원, 전체 수비이닝 1위(595.2이닝) 문보경과 3위(589이닝) 박해민도 대체자가 생겼다. 허도환이 박동원을, 김민성과 손호영이 문보경을, 홍창기가 박해민을 백업한다.
안팎으로 ‘야수진 뎁스 최고’라는 평가를 증명할 시기다. SSG와 1위 경쟁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LG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문학에서 정상 대결에 임한다. 지금까지는 SSG와 상대 전적 4승 2패로 우위. 상대 전적 우위를 끝까지 유지하면 정상을 향한 황금길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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