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반란’ 나비효과?… 국제정세 살얼음판·세계경제 추가 악재
러시아 바그너 용병단이 돌연 총구를 모스크바로 돌리고 사실상 반란을 시도한 돌발 사태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계 제로’ 국제정세 어디로?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우리는 현 상황을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서 “어제 벌어진 사건은 푸틴 정권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보였다. 국제 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이고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무기를 포함한 국방 협력 방안, 내달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관련 조율,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평화 정상회의’ 준비상황 등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방 국가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별도 통화에서 러시아 상황을 논의했으며,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방송에 출연, 러시아 상황에 대해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점이 생긴 것 같다. 혼란이 앞으로 며칠, 몇주 간 더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문의 ‘진앙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란을 주도한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회군을 결정한 뒤 잠잠해졌으며, 바그너그룹을 향해 “반역”이라고 핏대를 세웠던 푸틴 대통령 역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피신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프리고진이 축출하려고 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날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며 “푸틴의 행방조차 추측의 대상이 됐고, 크렘린궁은 그가 수도에서 도망치지 않았다고 밝히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우방국 러시아를 향한 지지의 뜻을 재확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중국이 6월 24일 사건과 관련, 국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러시아 연방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마자오쉬 부부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영도 아래 중·러의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고 실무협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악재?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지 여부를 놓고 분석이 다양하다.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뒤이은 인플레이션 쇼크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던 글로벌 경제는 러시아의 혼란이라는 예기치 않은 골치 아픈 사안에 새로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대략 호주 수준으로 세계 10위 경제권에서 밀려났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에도 최대 에너지 공급국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세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은 치솟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불렀다.
러시아의 정치적 혼란으로 곡물이나 비료와 같은 다른 상품들의 수출마저 제한되면 공급과 수요가 엉망이 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부를 수 있다.
더불어 러시아 내 사태는 국제 석유 시장의 우려를 부르고 있다. 올해 세계 에너지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미국 원유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거의 14% 떨어져 배럴당 7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CNN은 러시아는 석유 생산과 관련해 두 나라(리비아,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자칫 러시아가 제2의 베네수엘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전과 내부 정치적 갈등으로 리비아는 석유 생산량이 하루 약 170만 배럴에서 2020년 36만5천배럴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도 같은 해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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