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마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재추진 기류에 주민 갈등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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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 떨어져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對馬島·쓰시마섬)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상공회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섬 여론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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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 떨어져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對馬島·쓰시마섬)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상공회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섬 여론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쓰시마시 상공회는 지난 4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사업을 담당하는 원자력발전환경정비기구(NUMO) 관계자를 초청해 후보지 선정 절차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지난달 19회 이사회를 열어 첫 번째 절차에 해당하는 문헌조사 수용을 검토해 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당시 야마모토 히로미 상공회장은 "(처분장에 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라며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쓰시마의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7년 쓰시마 시의회가 반대 결의를 했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쓰시마시 상공회가 다시 추진하는 배경에는 야마모토 회장의 발언처럼 인구 감소가 있다.
관광업과 수산업 외에는 별다른 산업이 없는 대마도의 인구는 2020년에 3만 명 선이 붕괴해 2만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인구 4만1천여 명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30%나 줄었다.
일본에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은 지도와 자료 등을 살피는 문헌조사, 굴착한 암반을 분석하는 개요조사, 지하 시설을 설치해 적합성을 판단하는 정밀조사 순으로 진행된다.
약 2년이 소요되는 문헌조사만 수용해도 20억 엔(약 182억원)의 교부금을 받을 수 있다. 상공회 일부 회원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지어지면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어업협동조합 회원과 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처분장과 관련된 문헌조사 수용을 거부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하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달 10일에는 쓰시마시 중심부에서 약 500명이 모여 "처분장은 필요 없다"고 외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대마도에 들어서면 수산물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시의회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와 관련된 청원을 심사할 특별위원회를 설치했고, 내달 이후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이미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문헌조사를 받은 지역으로는 홋카이도 슷쓰(壽都)와 가모에나이(神惠內) 마을이 있다. 이들 지역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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