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생이 LG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비결은? [MK초점]
“임찬규(LG 트윈스)가 가장 좋아진 것은 피칭 디자인이다. 이제는 국내 에이스 대접을 해주려 한다.”
휘문고 출신 임찬규는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68경기(선발 155번·931이닝)에서 51승 69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하는 등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하지만 임찬규는 지난시즌 웃지 못했다. 23경기(103.2이닝)에 나섰지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결국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도 1년 뒤로 늦췄다.
임찬규의 호투는 지난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이어졌다. 아쉽게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7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 LG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적장’이었던 강인권 NC 감독이 “(임찬규가) 좋아졌다. 우타자한테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이 좋아졌다. 커브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고 패스트볼도 147km가 나오더라. 좋아진 이유가 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의 위력적인 투구였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임찬규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22일 창원 NC전(4-3 LG 승)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임찬규는 앞으로 내가 더 믿고 가려고 한다. 그래야 (임)찬규도 책임감이 생긴다. 국내 에이스 대접을 해주려 한다”며 “어제(21일)도 사실 6회에 뺐어야 하는데, (계속 기용한 이유는) ‘우리 승리조보다 너를 더 믿는다. 100구까지는 너가 책임을 져라’는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임찬규가 이렇게 좋아진 비결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임)찬규가 가장 좋아진 것은 피칭 디자인”이라며 “임찬규는 (올 시즌 들어) 바꾼 것이 하나도 없다. 기술이 바뀐 것이 없고 폼을 바꾼 것도 없고, 구종을 바꾼 것도 없다.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 옛날에는 147km의 구속만 내려고 열심히 던지던 것을 머리에서 지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의 지난해 인터뷰를 보면 ‘구속이 왜 안 나올까’라는 고민만 하더라. 매일 구속 이야기만 했다. 그래서 LG에 오자마자 (임)찬규랑 면담을 하며 ‘너가 강속구 투수냐?’라고 질문했다”면서 “임찬규에게 ‘생각을 바꿔야 한다. 너가 던지는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 팔 스피드만 패스트볼과 같이 하면 충분히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임찬규 뿐 아니라 LG 투수들에게 강조하는 피칭 디자인은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코치들이 투수들에게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자신의 어떤 구종 가치가 높은지 알아야 상황 요소요소에 자신있게 그 구종을 활용하고 다른 구종의 위력도 배가시키며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생각을 잘 바꿨다. 세게 던지지 않고 제구 및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잡고 있다. 삼진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맞춰 잡으려다 보니 삼진이 나온다. 이 전체적인 생각의 변화가 임찬규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놨다”고 했다.
그는 “(임)찬규의 커브가 적절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많이 들어가는 날에는 타자들이 힘들다. 0점으로 막는 날”이라며 “커브가 볼이 되는 날에는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니 실점을 3, 4점 정도 하는 날이다.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다면 (임)찬규는 유리하게 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령탑으로부터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은 임찬규. 그는 앞으로도 호투하며 SSG랜더스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를 1위로 이끌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상 임찬규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지는 SSG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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