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태안군수 "발빠른 사태 수습에 인간의 무한한 힘 깨달았다"

이탈리아 '국제슬로시티 총회’ 공식 연설서
2007년 유류피해 극복 노력 전세계에 알려

연설하는 가세로 태안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유순상 기자 = "세계인은 발빠른 사태 수습에 인간의 결속력이 무한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세계의 여러 재난 현장과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위대한 결속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우리의 숭고한 노력은 계속돼야 합니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현지시간 지난 24일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2023년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공식 연설자로
나서 2007년 유류피해 사고의 아픔을 극복한 전국 123만 자원봉사자와 군민들의 노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슬로시티'(Slow City)는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에 기반을 두고 여유로운 삶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이번 총회는 국제슬로시티연맹 전 세계 33개국 287개 인증 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슬로시티 정책사례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 군수는 환경 오염의 좌절을 온 국민의 힘으로 극복하고 미래형 선진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태안군 사례가 연맹으로부터 큰 반향을 얻어 연설자로 초청됐다.

유창한 영어로 2007년 12월 만리포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를 설명한 뒤 “환경 전문가들이 태안의 생태적 복원에 최소 20년이 소요될 것이라 예측했으나 전국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7개월 만에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는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태안 유류피해의 극복 과정을 담은 기념물이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게 깔려 있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알리고 세계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해양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기록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 군수는 지난 23일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연합회를 공식 방문, 푸드테마파크 등 현지 산업현장을 둘러봤고 오는 26일과 27일 오스트리아의 슬로시티인 엔스와 비엔나로 이동해 도시재생사례를 시찰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태안군은 지난 2017년 국내 도시 중 12번째로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재인증을 받아 오는 2027년 5월까지 국제슬로시티 회원 도시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군은 앞으로 ‘슬로시티 태안’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국제 대표 해양생태문화형 슬로시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양문화유산과 적절한 행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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