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 헤스트' 세 여성 예술가, '천재 예술가 아내'로 유명한 그녀를 재조명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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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길래 두 천재가 사랑했을까? 김향안 선생님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느껴졌다."(김한솔 작가) "화가인 어머니 영향으로 언젠가 김향안 선생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문혜성 작곡가) '라흐 헤스트'는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김 작가는 "이상을 만난 후 글을 쓰고 김환기 화백을 만난 뒤 자신의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열만큼 그 분이 삶 속에서 한 수많은 선택과 수많은 인연들이 모두 모여서 김향안 선생님 인생 자체가 예술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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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 헤스트’는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김한솔 작가를 비롯해 이 작품으로 입봉한 문혜성·정혜지 작곡가가 그 주인공이다. 2020년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 '스테이지업'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해 초연 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7개월만에 재연에 들어간 ‘라흐 헤스트’는 예술가의 아내로 더 유명했지만 그 역시 수필가이자 화가, 미술평론가로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김향안(1916~2004)의 삶을 재조명한다.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을 만난 20살의 '동림'(김향안의 본명)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만나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시간이 역순으로 교차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제목 ‘라흐 헤스트’는 김향안의 글 중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에서 따왔는데 프랑스어로 '예술은 남는다'는 뜻이다.
김 작가는 “이상을 만난 후 글을 쓰고 김환기 화백을 만난 뒤 자신의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열만큼 그 분이 삶 속에서 한 수많은 선택과 수많은 인연들이 모두 모여서 김향안 선생님 인생 자체가 예술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존인물을 다룬 관계로 환기재단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본 작업을 했다.
그렇다면 곡 작업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문 작곡가는 “인물별로 ‘이 사람은 이 순간 어떻게 노래할까’를 가장 염두에 두고 썼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인물이 예술가라 서로 ‘어떻게 다른가’도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동림은 예술을 동경했고, 향안은 예술을 존중했다 생각했다. 환기는 예술을 삶으로 여겼고, 이상은 예술을 숨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작곡가는 “드라마와 가사를 해치지 않는 작곡,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을 지향했다”며 “작곡가가 둘인 만큼 다양함은 살리되 통일성을 견지했다"고 했다.
정 작곡가는 “공모전에 당선되는 바람에 굉장히 순탄하게 발전과정을 거쳤다”며 “스테이지업 사업을 통해 받은 멘토링 덕분에 작품의 큰 뼈대를 잘 갖춰 시작할 수 있었고, 지원사업 내에 포함돼 있던 리딩 공연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연출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까지 ‘창작’ 이외 모든 것을 지원해준 덕에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도 “멘토링을 통해 원래의 대본을 버리고 지금의 대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 작곡가는 “뮤지컬 작곡가 지망생에게 공모전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젠 공모전을 개최하는 기업을 더 선호하게 됐다"며 웃었다. 공연은 9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공모전 #뮤지컬 #CJ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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