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고(故) 주석중 교수에게서 배우는 직업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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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에 대한 추모가 작고 직후는 물론 20일 발인후에도 이어졌다.
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 수십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어느 날 A선배는 "(내가 사는)목동에서 잠실까지 야구보러 오기 힘드네. 갈 때도 그렇고. 아예 이사를 와야겠는 걸~"이라고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 주석중 교수에게서 배울 점은 두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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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에 대한 추모가 작고 직후는 물론 20일 발인후에도 이어졌다.
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 수십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주 교수는 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 박리같은 치료와 수술이 어려운 대동맥 질환 환자 100명 이상의 목숨을 살려 환자들로부터 '신(神)과 같은 명의'로 추앙받았었다.
대동맥 질환은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다. 주 교수는 평소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 인근 10분 거리에 살며 진료가 없는 날에도 온콜(on-call, 긴급대기) 상태로 환자들을 돌봐왔다.
휴일 비상상태 대처를 위해 주말에 술을 마시지 않았고, 골프는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한다. 철두철미한 직업 정신에 고개가 숙여졌다.
긴급상황을 위해 병원 근처에 살았던 주 교수를 애도하며 경남고 선배인 A씨가 언뜻 떠올랐다. A선배와 필자는 20여년전 가끔 잠실구장에서 고향팀인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봤다. 당시 야구기자였던 필자는 담당 취재팀이 있어 고향팀을 편들지 않았지만 A선배는 열정적으로 롯데를 응원했다.
어느 날 A선배는 "(내가 사는)목동에서 잠실까지 야구보러 오기 힘드네. 갈 때도 그렇고. 아예 이사를 와야겠는 걸~"이라고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웬걸. 그는 몇달후 잠실 야구장 바로 건너편의 W아파트로 이사를 단행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구단에서 감사장을 줘야 할 '열성 팬'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롯데 팬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추가하자. 사직구장의 중계화면을 보면 '롯데가 이겨야 집구석이 조용하다'는 팻말을 관중석에서 볼 수 있다. 롯데 팬이 아니면 이 말의 깊은 뜻을 모른다. 타팀 팬들은 "지면 집안 분위기가 안 좋겠구나"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실상은 더 심각하다.
롯데가 이기는 날에는 가장(家長)이 기분좋게 술 한잔하고 케이크라도 사들고 귀가한다. 하지만 지는 날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변한다. 술을 마신 가장이 집에 들어오면서 현관문을 발로 차고 부인과 자녀들에게 괜한 신경질을 부려 집안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롯데가 이겨야 집구석이 조용하다'는 팻말은 롯데 팬 가정의 적나라한 풍경화다.
1982년 이후 지난해까지 41시즌 누적 관중에서 롯데는 2,839만명으로 1위 LG(MBC 청룡 포함 3,191만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런 열정과 극성이 한몫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 주석중 교수에게서 배울 점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 야구장 근처로 이사하는 것. 위에 말한 A선배처럼 야구장 주변에 집을 얻으면 홈경기 끝난 뒤는 물론, 원정 경기후 구단버스로 새벽에 홈구장 도착시 편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다(대부분 선수들이 홈구장에 주차해놓음).
물론 주거문제는 결혼한 선수의 경우 자녀의 교육, 문화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현역 시절만큼은 경기력 유지가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현재 각팀 신인급 선수들이 30분이라도 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야구장 근처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술을 삼가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갈증 해소를 위해 음주는 '필요악(惡)'일수 있다. 하지만 술은 휴식일 전날(일요일 밤)에만 가볍게, 가급적 12~1월의 비활동기간에 즐기는 것으로 원칙을 정하는 게 선수 생활을 오래 할수 있는 비결로 보인다.
직업 정신에 투철해야 하는 것은 비단 프로야구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본지 객원기자
스포츠한국 권정식 jskwo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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